경제기사로 여는 아침. 오늘도 전국적으로 흐리고 비소식이 있네요.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주변 사람들의 말에 너무 휩싸인다는 거예요. 너는 못해, 뭘 그렇게까지 하니, 누군 이런다더라... 그렇게 포기하면 인생은 편하죠. 남는 게 없어서 그렇지. 연일 비 때문에 축축 쳐지지만 포기 대신 오기로 버텨보는 하루 보내세요.
1. 현대무역점 코로나 사태로 검사 받는 줄이 다시 길어졌다. 1면 사진을 보면 저 땡볕에 저렇게 서있다가 탈나지 않을까 싶다. 6.26~7.6 방문자라면 그 인원이 엄청날텐데 선별 진료소도 특별 대책없었다는 게 더 심각해 보인다. 예산이 없는 건지, 인력이 없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 A4면 기사처럼 확진자 폭증하는데 소비 촉진 정책을 고수한다는 것도 속도 조절이 필요하겠다. 저 사진을 보니 웬만하면 집밖에 나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방문한 장소에서 코로나 관련 검사 받으러 오라면 검사 기다리다가 탈진할 거 같아서.
2. 실리콘밸리에서 핵심인재는 주52시간 면제 받는 사람이다. 여기는 업무 중심의 탄력적인 노동 환경에 임금 미지급 시에만 벌금(인당100~200달러)이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시간중심의 경직적이고 위반 시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이 있다. 일을 해본 사람은 안다. 회사에서 셧다운 하고 나가라해도 집에 와서 더 일해서 완벽함을 추구한다. 사람이 온오프가 가능한 기계가 아니라서 하던 일이 퇴근 했다고 머릿 속에서 꺼지는 게 아니다. 물론 시간당 생산물이 나오는 일을 하는 사람은 제외해야 하는 게 맞고. 뭐든 개인이 자신의 인생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이 성장하고 싶으면 하지 말래도 하는 법이다. 근데 진짜 법으로 딱 선을 그어버리면 개인이나 기업은 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사회적 손실이다.
3.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발표. 1분기는 텍사스 오스틴 공장 셧다운으로 고전했지만, 2분기는 반도체의 힘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63조원, 영업이익 12조 5천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94%, 53.37% 뛰었다. 특히 2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0조를 넘긴 건 2018년 이후 3년만이고, 문제 없으면 올해 영업이익은 50조원까지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어제 삼전 주가는 실망스러웠다. 실적이 주가에 선반영 됐다고 말하기도 무색하고... 쿠오 바디스다.
4. 전면 광고에 아침부터 무섭게 노려보는 사람이 누군가 했더니 G-dragon이었다. 밑에 이름 안 나왔으면 모를 뻔. 그리고 손에 든 건 샴푸였다. 그것도 밑에 써주지 않았으면 모를 뻔. 저 진주 목걸이도 끝에 로고가 달려있지 않으면 모를 뻔. 그건 샤넬이었다.
5. 국내 리츠 시장에 대한 기사다. 국토부는 부동산 직접 투자 규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간접투자쪽으로 물꼬를 트이게 하려고 리츠 배당 소득에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조금씩 성과를 보는 건가. 시중에 돈이 많아서 그런건가. 리츠 시장은 해마다 성장했고, 수익률도 지난해 연평균 수익률이 12.23%였다고 한다. 리츠는 사모펀드 위주이지만 지난해부터 공모리츠도 부지런히 상장하고 있다. 다만 상장 당시 크게 인기는 없었지만 주가는 꾸준히 오르고 올해는 배당도 기대된다고 하니 참고.
6.(중앙일보) 3월→ 5월→ 7월→8월로 오픈이 세 번이나 연기된 싸이월드는 해킹 시도로 인한 보안 강화때문이라 하지만 들여다보니 석연치 않다. 5개 기업 컨소시엄으로 자본금 10억원으로 만든 싸이월드제트가 올해1월 싸이월드를 인수했다. 메타버스(!),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서 2D와 휴대폰 저화질 상태의 추억 속 싸이월드를 소환해오겠다 했었다. 하지만 컨소시엄 기업이 자본금 조달이 가능하냐는 의구심이 계속 들고, 대표 교체 등 내부적 갈등도 있어 어찌 불안하다. 매타버스가 유행하면 여기저기서 시류에 편승하는 서비스가 나올 거라 했는데 싸이월드가 그런 모습으로 보인다. 괜히 이거 믿고 싸이클럽 투자했던 분들은 지속 애가 타실 듯. 또 한 번 연기 발표가 난 어제 11.6% 하락했고, 싸이월드제트은 암호화폐 사업과 무관하다고 그러고 있다. 첫사랑은 다시 만나지 않는 게 좋듯이 싸이월드도 추억 속에 남겨둬야 하나보다.
7. 필동정담. 피카소는 피카소가 되었고, 나는 내가 되면 된다. 그게 참 어렵다. 근데 살아가면서 명확해지는 건 있다. 내가 내가 되지 않으면 자꾸 남이 나를 조정하려 든다는 것. 내 시간은 남의 시간이 되어 있다는 것. 그 느낌이 참 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