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사로 여는 아침, 오늘도 더위에 곳곳에선 소나기 소식이 있네요. '시간의 지혜를 배우는 경제공부'라는 말은요. 경제는 이론을 잘 안다고, 현상을 잘 분석한다고, 미래를 잘 예측하는 게 다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만든 래빗스쿨 슬로건입니다. 투자할 시드머니를 준비할 시간과 투자한 뒤 버틸 수 있는 시간, 미래를 꿈꾸는 지금 시간이 가장 중요하더라구요. 그 시간의 지혜를 배우는 게 진짜 경제공부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경제기사로 여는 아침>을 통해 시간의 지혜를 배워보세요.
1. 금융위원장으로 한국은행 고승범 통화위원, 금감원장에 정은보 전 방위비분담금협상 대표가 내정되었다. 고승범 위원장은 지난 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한 인물이다. 이 사람이 금융위원장으로 발탁된다는 의미는 1) 기준금리 인상을 청와대도 인정한다는 것 , 2) 기준인상 시그널을 더 강력하게 시장에 줄 수 있다는 것, 3) 정은보 금감원 내정자와 행시동기니까 일 추진이 유리할 거라는 의미다.왜 이런 시그널이 필요하냐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혼자 힘으로 오르는 집값을 제지하는 데 힘이 들어 → 금리 오르니까 섣불리 대출 받지 마라 는 메시지를 전방위적으로 쏴야 한다고 정부가 본 것이다. 아무래도 매파적 성향의 인물이 좀 더 요직에 있으면 금리 인상이 어렵지 않으니까.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8월 기준금리 인상은 일단 물 건너 간다. 금융 수장 두 분 하셔야 할 일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 금융지원· 가계부채 대비· 가사화폐 정책 등등이다.
2. 주택 공급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 지자체와 의견 조율 난항으로 공급량은 절대부족이고, 믿었던 분양가는 저렴하지가 않다. 이중으로 배신감을 느낀 젊은층이 '영끌' 해서 추격매수하고 있다. 결국 군포· 관악· 강서 등 중저가 중심 지역도 큰폭으로 상승 중이다. 명품도 엔트리급 인기가 많아지면 엔트리가 먼저 올리고 슬며시 다른 제품들 가격도 밸런스있게 조정한 뒤 최상위 라벨은 어이없는 가격을 붙인다. 주택시장도 지금 이와 다를 바 없이 돌아가고 있다.
3. 지난달 29일 나스닥에 상장한 주식거래앱 로빈후드는 공모가 아래로 추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의리(?)의 미국 개인들이 밈주심으로 사들이고, '돈나무 선생' 캐시우드까지 420만 달러 대량 매수하면서 주가는 지난 4일 50%폭등했다. 상장일 주가 34.83달러에서 70.39까지 4거래일만에 102%오른 셈이다. 여기까지가 지면에 나온 기사이고, 간밤에 난리가 있었다. 사실 간밤에 뉴욕증시는 좋았다. 델타 바이러스 확산은 염려되지만 고용지표가 좋을 거라는 기대감이에 증시가 반응하며 S&P500은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다만, 로빈후드 주가는 27.59%급락했다. 이래서 밈주식이 위험하다. 게임은 게임앱에서 주식은 주식앱에서.
4. 라방(라이브 방송, 생방송 전자상거래)으로 전자제품도 구매한다. 젊은 연령층 대상으로 패션· 미용· 식품 등 저가 위주 상품만 팔았는데 → 고가의 전문상품을 다양한 연령대를 타겟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기사다. 가만있자. 어느새 3대 홈쇼핑 사명에서 모두 '홈쇼핑'이라는 단어가 사라졌다. GS홈쇼핑은 GS리테일에 흡수되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졌고. 홈쇼핑 회사도 라방쪽으로 진출하면서 이 단어가 올드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제 홈쇼핑의 주요 고객층이었던 중장년 여성분들마저도 스마트폰으로 라이브방송으로 제품을 구매한다. 코로나가 중장년분들을 스마트폰 쇼핑 세계로 끌어온 셈이다.
5.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올 여름에 대학에서 할 일은 비대면 플랫폼을 통한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 어떻게 경쟁해서 살아남느냐를 논의해야 할 때라 했다. 이미 미네르바스쿨이나 코세라 같은 MOOC 프로그램이 이런 대학의 무한경쟁의 포문을 열었는데 코로나19가 바짝 앞당긴 것이다. 사실 대상이 다르긴 하지만 4번 라방 트렌드 기사와 이 칼럼은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지금껏 동네에서 잘났다고 까불던 시대가 저물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곳곳에서 일어나게 될 것이다. 이 여름 우리도 자신만의 특화된 장점이 무언가 고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