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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lidayreading Mar 31. 2017

2017년 2월- 사사로운 사진 일기

3월의 마지막에 담는,

연기 한 줌, 불길 한 자락, 가장 빛나는 별 두개.그것이 바로 고양이 -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 (진중권 저)


식탁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하면 이 무릎냥이는 냉큼 내 무릎 위에 올라온다. 이젠 조금은 무거워,샤미야.^^ 


영화 분석을 사회 현상과 연결지어 만들어내는 글들이 좋다. 백수가 되어 가장 좋은 건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어서다. 
공감이 너무 되어서 일하는 친구들에게 잔뜩 보냈다. 
귀여운 조카와 함께 코스트코.
이제서야 운전면허시험을 등록했고, 한번의 장내 기능시험, 한번의 도로주행 탈락... 이후, 나도 국가공인자격증을 겟했다. 


집에 놀러온 친구 커플에게 선물 받은 스투키. 많이 신경 쓰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새싹이 조금씩 올라온다. 봄이 오려나.
전직 마케터로서 디자이너님께 사과드립니다. 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낮의 햇살, 직접 내린 드립 커피, 딸기. 그리고 나의 결혼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어준 알랭 드 보통.
서울에서 매일 타던 지하철이. 이젠 가끔 서울에 가서 탈 때마다 이상하게 가슴이 벅차고 뭉클하다. 지하철이 마치 [고향]처럼 느껴진달까.
항상 내게 자극을 주는 예쁜 대학 동생들과 함께. 여자들의 수다는 끝이 없다. 대학 시절 학점과 취업 고민을 하던 우리 셋. 그 중 두 명이 임산부가 되다니! 
남편과 정말 오랫만에 베스킨라벤스. 소소한 일상의 순간들이 참으로 기뻐.
여전히, 영원히, 나의 존재와도 같은 영화. <비포 선라이즈> 
남편과 고양이와 함께 집에서 가족 사진을 찍었습니다. 
간장 게장이 먹고 싶다는 딸의 말에, 서울에서 택배로 간장 게장을 보내준 친정 아부지의 애틋한 마음. 
아무리 해도 집안일은 티가 나지 않아, 집안일 시작 시 사진을 찍어 남편에게 인증합니다. 전기포트에 베이킹 소다까지 부어 박박 청소한 걸 사진으로 인증하지 않으면 누가 알아주나요
대학 때 괜히 이런 영화들을 많이 봤나봐. 참 많이도 돌려봤던 영화. 오랫만에 피드에서 발견했다.  
뒤늦게 [청춘시대]를 또 정주행.   "죽을만큼 노력해서 평범해질거야" - 한예리 대사
샤미야, 우리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겠지? 너의 눈동자에 건배.  
권터 그라스가 2017년 대한민국의 작가 였다면 지금 우리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줬을까?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극장에 찾아 보았다. 김민희의 연기는 숨이 멎을 만큼 뛰어났다. 극 중 '영희'는 고귀하고 숭고하다.
남편, 뭐하시나요? 자고 있는 거 아니죠? 
당진에만 있는 [빙빙반점]의 '부추탕수육' 
고양이에 대한 단순한 에세이북이 아니여서 좋았다. 무엇이든 깊이있게 철학적이고 문학적으로 접근하는 글이 좋다. 나도 겉핥기 말고 진짜가 되자! 


설거지 하면서, 혼밥 하면서 자주 들어요. 이런 좋은 크루들이 곁에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나도 그들처럼 나의 생각을 말로 잘 내뱉을 수 있어야 겠지.
운전면허를 따고 종종 남편을 출근시켜요.
타협하지 않는 단호함. 이런 타이포그라피. 여전히 좋아.
친구의 결혼식이 끝나고, 나의 결혼식이 생각 나서 식장에 들렀다. 예쁘고 상큼한 공간이었어.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날. 2016년 8월 28일.
가보고 싶었던 현대카드 라이브러리에서 남편과 나란히 LP판을 들었다. 이상하게 영화는 취향이 정확한데, 음악은 여전히 어렵고 잘 모르겠단 말이지. 
친구 결혼식 끝나고 받은 꽃으로 생기 넘치는 우리 집.
꽃병이 없어 빈 와인병으로 대신했어요.
매번 일하던 시간에 진행되었고, 일 때문에 챙기던 아카데미 시상식을 생중계로 집에서 보던 벅찬 행복. 덕분에 세기의 해프닝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지. 
이게 바로 트윙클. 결코 스쳐갈 수 없는 비주얼. 사람의 외모를 보고 황홀할 수 있다니! 
<문라이트>의 배리 재킨스와 <라라랜드>의 데미안 차젤레. 전 세계 영화계를 발칵 뒤엎은 젊은 거장들. 이들의 대화를 옆에서 슬쩍 녹취하고 싶다. 
신문을 보다가 내가 살짝 발을 담구다가 나온 영화 광고가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담았어요. 참 징글징글한 영화들이 많았어요.
남편의 친구 부부가 놀러와서 집 근처 절을 한바퀴 천천히 걸었습니다. 


나의 미지근한 2월의 일상. 

일생에 일 년 정도는 이렇게 천천히 느긋하게 살아봐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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