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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H Sep 30. 2023

일은 하기 싫지만 떡값은 받고 싶어

나는 언제쯤 풍성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을까

명절은 친척들의 잔소리로만 괴로운 날은 아닌 것 같다. 가족들이 모여 있고 또 긴 연휴에는 보지 못하던 친구들까지 만나게 되니 스스로도 나와 타인을 비교하기에 딱 좋다.


쟤네 회사는 떡값으로 얼마를 준다더라, 쟤네 회사는 명절선물로 뭐뭐를 준다더라. 이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상대방과 나를 비교하게 된다. 물론 대기업에 다녀도 떡값과 명절선물이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회사의 규모와 떡값 그리고 명절선물이 비례하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인 것 같다.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떡값과 명절선물을 받고 싶다면 회사를 다니면 되고 회사를 다니더라도 지금 받는 떡값과 명절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직을 하면 된다.


이토록 단순한 일인데 문제는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 말로는 이토록 단순한 것이 실행에 옮기면 결코 단순한 것이 아니게 된다는 것이다. 침대에 누워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는 것은 쉽지만 내가 원하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 움직이는 것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오늘도 누군가의 풍성한 한가위를 부러워하며 생각한다. 일은 하기 싫지만 떡값과 명절선물은 받고 싶다. 나만 이토록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님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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