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롭고 일상적이지만 나에게 소중한 사진 한 장과 같다
나에게 글이란 나의 삶이 녹아든 사소로운 일기장이다.
그럴듯한 구성도, 짜임새 있는 내용도, 다시 펼쳐볼 법한 유용함도 없지만 짧고 어리석은 내 일생의 작은 깨달음을 문자로 옮겨두는 수단이다.
그래서 나는 잘 쓰려하지 않는다. ‘잘‘ 써보겠다는 의도를 가지는 순간 나의 이야기가 아니게 되어버린다. 자연스레 녹아 나오던 문장이 말라버린다. 차오르던 이야기와 즐거움이 잊힌다. 없었던 의무감에 서먹해져 버린다. 그런 기분이 들 때면 다시 생각이 우러날 때까지 내버려 둔다.
호기심. 일상, 느낀 점.
의문, 추측과 나만의 정의. 그런 생각의 흐름을 거치고 나면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는 나의 작고 소중한 깨달음을 정리한다. 그냥 그런 과정이 좋다. 나는 어제의 나와 비교한다. 그저께는 몰랐던 소중함, 앎을 소중히 여긴다. 기쁨을 더욱 큰 가치로 발견한 순간을 감사히 여기고 기록한다.
훗날 다시 나의 기록을 찬찬히 둘러볼 때에, 나의 성장일지로 나를 돌아보고 때로는 달래고 때로는 웃는다.
이게 나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이토록 사소롭지만 나에게 소중하다. 문자로 간직하는 앨범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