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가는 마음

고맙고 귀찮은 병원

by 한은수

가난하고 바쁜 내 일상 중 절반은 병원을 다니는 일인데, 외래 진료를 하는 것만도 사실 지겨운 내가 또 입원을 하러 간다.


의학기술이 없었다면 일찍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이미 세상에 없었을지 모르겠으나, 살아있는 지금 건강을 위해 병원을 다니며 매달 검사를 하고, 약을 복용하고, 필요시 하게 되는 수술 같은 것들에 단순히 기분만으로 대한다면 귀찮기가 짝이 없다.


내가 살아오며 돈을 버는 이유는 아마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했음이라. 물론 산정특례자로 국가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그렇다고 부담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정도로 병원을 여러 협진을 보며 매달 여러 곳에 다니고 있다.


아, 그래도 나는 겉으로 볼 때엔 아픈 사람 같아 보이지 않음에 감사하다. 사지 멀쩡히 내가 운전해서 다닐 몸뚱이가 있고, 쉽게 지치고 피로해지지만 움직일 수 있고, 지금은 비록 지난봄의 긴 입원으로 직장을 잃었지만… 뭐 다시 구하면 된다.


나는 작지만 스스로 살아갈 힘을 지니고 있다.


그렇지만 오늘 입원을 하고 내일 수술을 하는 건 정말이지 싫고, 싫고,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