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이크 #정국 #테일러스위프트 #스포티파이
현재 가장 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에서 글로벌 Top 20을 차지하고 있는 곡 중 대부분이, 미국의 일명 3대 "메이저" 레이블 곡이 아니라고 하네요.
조금 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글로벌 Top 20중 17곡(!)이나, 소니뮤직, 워너뮤직, 혹은 유니버설뮤직이 마스터권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곡들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음악의 마스터권, 혹은 sound recording rights는 저작권 (composition rights)와는 다르게, 가창자/가수에게 주어지는 법적 권리로 주로 그 음악을 부른 가수와 계약을 맺은 레코드/레이블사들이 가지고 있게 됩니다.]
그럼, 누구 거? 아티스트 본인이나 (미국 기준)인디 레코드사 소유라는 거죠.
이 건 상당히 신기한 일인 것이, 아시다시피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이름 있는 레코드 사들은 저 3대 레이블 밑으로 모인지 오래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저 대형 레이블들이 나머지 17곡에 대해서 손을 놓고 있던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방탄의 정국 곡들인 Seven이나 (1위) 3D (4위) 같은 경우는 하이브/빅히트뮤직 소유이지만, 유니버설뮤직 산하 Geffen/Interscope/A&M을 통해 배급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하이브를 인디 레코드사라고 도저히 생각할 수 없지만, 요새 미국에선 3대 레이블이 아니면 인디라는 개념이 정착된 것 같네요.]
그리고 최근에 나온 신보 "For All the Dogs"로 차트를 쓸어담고 있는 드레이크의 곡들 같은 경우는, 그가 소유한 OVO사 소유이지만, 유니버설 산하 리퍼블릭 레코드와 라이센싱 계약을 맺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나 올리비아 로드리고 또한 드레이크처럼 본인 레이블 소유 + 메이저 레이블과 라이센싱 계약 구조로 활동하고 있네요.
하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히트곡들이 완벽하게 대형 레이블 소유였던 것과는 다르게 아티스트의 입김이 강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연 이건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요? 크게 봤을 땐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제 미국 음악만 팝 음악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해외 음악들에는 대형 레이블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이 레코드사 이름을 보고 음악을 듣는 시절은 진작에 지났고, 진정한 팬덤의 힘과 수입은 아티스트의 이름값에서 오는 세상이죠. 그러기에 아티스트들이 저작권까지 넘기면서 대형 레이블과 계약을 맺을 이유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이미 돈도 너무 많은데요 뭐.
옛날엔 누가 누가 더 홍보비 많이 쓸 수 있나 대결하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심플하게 누가 더 홍보를 잘하나 대결하는 구조가 되었다고 보입니다.
홍보비를 많이 쓸 수 있다면 아무래도 유리하겠지만,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광고 등의 발전으로 인해, 덜 쓰고도 충분히 더 잘할 수도 있게 되었죠.
그리고 레이블사가 쓰는 홍보비는, 결국 추후에 아티스트에게 돌아가는 로열티 금액에서 까는(?) 것이기 때문에, 아티스트 입장에선 덜 쓰고도 잘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이죠.
뭐가 됐건 아티스트에게 주도권이 넘어가는 트렌드는 바람직하다 보여지는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