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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l Mar 04. 2017

첫 눈

첫 눈 오는 날이면 작가였던 친구 엄마는 “첫 눈은 맞아야 돼.”라며 옷을 단단히 입혀줬다고 했다. 1년 중 단 하루라도 낭만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만들어준 멋진 엄마였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열 네번의 첫 눈을 맞았다. 물론 우리 엄마는 우산을 챙겨줬지만…. 누군가 “아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아기와 3~4일 정도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은 중요해. 이렇게 순수한 생명체에게 더 좋은 세상을 남겨주고 싶은 생각이 들테니까.”라고 했다. 나는 그때 첫 눈 얘기가 생각났다. 회색의 세상에 분홍빛 낭만을 남겨줬던 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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