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ul Oct 15. 2017

그 사람

자니...?

사람을 사귈 때 구분짓는 잣대가 있다. 유명한 잣대 중 하나는 그 사람과 키스를 할 수 있는가. 대부분 자신의 잣대로 구성된 질문을 통해 사귈 수 있다와 없다로 구분되곤 한다. 개인적인 잣대로는 나는 이 사람과 헤어져서 다신 연락을 안해도 괜찮다고 생각되어 질 때 사귀기로 결심을 한다.

내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없어지는 건데 그럴 결심이 서지 않으면 사귈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사귄 사람들은 대부분 그랬다. 대부분.

아쉬운 사람이 있다면 딱 한 사람. 사귀는 기간도 짧았고, 오랜 기간 썸을 타는 나 치고 썸타는 기간도 짧았고 암튼 그랬던 시람이다. 가끔 "몇명 사귀어봤어?" 라는 질문에 포함되지 않을 정도인 사람이기도 하다. 말이 엄청 잘 통했다. 내 심한 장난도 맞받아 칠 정도였다. 만났던 사람들 중 나이 차이도 가장 많이 났던 사람이라 그랬을 수도 있겠다.

훗날 그가 말하길 처음 만남 자리에 짧은 치마에 반스 운동화, 덧니 그리고 하얀 피부를 가진 내가 나왔을 때 너무 이상형스러운 외모가 나와서 놀랐다고 했다. 귀여운 외모의 반스 신는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했었는데, 이건 뭐 콩깍지 끼었을 때 얘기라 신뢰성은 없지만 기분은 좋았다.

아무튼 그 사람과 헤어지고 연락을 하지 않았지만 딱한번 했었다. 위로가 너무너무 필요했던 새벽이었다. 그는 당황했지만 내 전화를 잘 받아줬고, 내 소원대로 위로도 잘 해줬다. 그래서 내가 미안했다. 전화를 끊으며 우리 서로 연락하지 말자, 연락하면 연락한 사람이 소고기 사주기로 하자 하며 마무리 했었다.   

지금은 새 여자친구와 너무 잘지내는 것 같다. 여전히 자기 삶의 기둥이 굳건해 잘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가 좋아했다. 잘 지냈으면 좋겠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