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코미디
늘 생각했다. 대한민국에서 나같은 개발자 한명쯤은 채용할 기업이 있지 않을까? 안되면 외국으로 나가지...라는 떵배짱도 있었다. 컴퓨터공학전공에 유학해서 cs학위도 있고, S전자 LG전자 연구소 출신, 그리고 외국기업 경험... 그리고 emacs사용자와 lisp, haskell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런데 나는 시장에서 배척받았다. 아니 헐값 취급 받았다. 제주로 내려와서 뻘짓한것도 문제지만, 7년에 가까운 경력공백....그리고 했던일도 문제였다. ruby on rails라는 minor한 프레임웍을 사용하고, emacs를 사용하는건 구루가 아니라 퇴색한 고인물 취급에, lisp, haskell이라는 들어보지도 못한 언어로 프로그램을 짜서 portfolio랍시고 내놓은것 자체가 문제였다. 제주에서는 iot도 했다. 뒤죽박죽된 내 이력서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은퇴할 나이에 취업이라니? 하는 시선이다.
면접이 아예 없는건 아니다. 제주에서 면접보면 두 가지 부류가 있다. 기술로 나를 제압해보겠다는 부류, 다른 하나는 호기심이다. 기술로 제압하려는 인터뷰는 짜증난다. 하지만 내색하진 않는다. 왜냐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nerd다. 그냥 컴퓨터 하나만 보고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내분야, 진짜 넓디 넓은 이 분야에서 넓게 안다. 전자전기로 부터 시작해서 a.i까지. 세월이 오랜 만큼 많이 알수 밖에 없다. 그런 나에게 어떤 질문을 던진 다면. 나는 생각한다. 내가 확실히 말할수 있는 A4용지로 2페이지 이상 말할수 있지 않다면, 그냥 모른다. 잘 모른다고 말한다. 질문을 한 사람보다 훨씬 많이 알지만, 내가 대답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보통 기술적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비전공자들이다. 딱보면 안다. 질문의 수준이 너무 보인다. 그리고 대응 방식도 눈에 보인다. 일하자고 해도 죄송합니다가 나온다. 나는 안다. 그 회사에서 한달을 못버틴다는걸....
제주에서 한달도 안되서 그만둔 회사가 4개정도 된다. 그리고 긴 회사도 2년이 안된다. 그리고 너무 힘들었다. 지금까지 쓰는 것도 힘들다. 여튼 나는 내가 돈을 벌려고 한다. 사업이 될수도 있다. 올해까지 버티기로 한다. 사업준비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