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oly Frege Sep 09. 2017

2017.09.09

낚시.

톡으로 얘기만 하던 여자가 만나자고 한다. 이여자는 내가 카페 게시판에 올린 글을 보고 나에게 친구하자고 먼저 쪽지 보낸 여자다. 그렇게 해서 톡만 했다. 난 만나기를 극도로 꺼려하기 때문에...지금까지 안만났다. 


그리고, 감이 왔다. 이여자는 낚시하는 여자다. 그런데 만나기로 했다. 사귈려고 만나는게 아니다. 그냥 너무 힘들고 외로워서 상처를 받는거 뻔히 알면서도, 상처받기 위해 나간다. 그런 괴로움이라도 느껴야 살수 있다. 집에만 있으면 무기력증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거짓말 하는 여자들은 얘기해보면 안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실수를 하게 된다. 혹은 비 상식적인 말을 한다. 내가 의심이 많은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거짓말을 안하는 여자와 하는 여자의 큰 차이가 있다.

 

이 여자는 특정날짜와 시간대에는 톡이 안된다. 그 외에는 무지 많이 한다. 내가 공부를 못할정도로... 

그렇다. 특정시간은 오후 9시이후다. 특정날은 주말이다.


그리고 집은 서귀포라는데, 언니네집이 제주시이다. 늘 톡하면 제주시에 있다고 한다. 그런데 가족관계를 물어보니, 언니가 없고 남매라고 한다. 언니는 친한 언니라고 한다. 언니를 사이비교주와같이 칭찬을 한다. 예전에 사기를 당해서 언니가 방을 하나 내줬다고 한다. 그런이유로 친하다고 한다. 집은 서귀포에 있다고 한다.


오늘 새벽에 톡이 왔다. 내가 9시에 보낸 톡에 대한 답장이다. 여자들이랑 불금이라서 수다떠느라 늦게 했다고 미안하덴다. 친구도 없고, 친구들 다 결혼했다는데, 새벽까지 만나는 친구는 누구임..뭐 있을 수도 있다.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자. 그런데, 왜 9시 이후에는 톡이 끊어지는 걸까? 9시이후에 톡하면 그다음 아침에 톡이 온다.  


직장은 서귀포의 초딩교사라고 했는데, 알바를 뛴다고 한다. 즉 투잡이다. 18년간 일한 교사직을 때려치고 알바를 하려 고민한다. 참고로 공무원은 알바를 뛸수 없다.  18년간 일한것을 때려친다? 그것도 갑자기...외국서 오래 살았고, 외국서 대학을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영어를 못한다. 자기가 나온 과를 영어로 못말한다. 나의 major는  computer science다. 나도 외국에서 학위를 받았기 때문에 컴퓨터과학과라고 말하지 않는다. 난 computer science라고 말한다. 그리고 외국에서 오래 생활했으면, 한글과 영어를 섞어쓰는일이 많다. 그여자..전혀 그렇지 않다.


앞뒤가 맞진 않지만, 사람을 만난적이 오래되서 사람을 만날려고 한다. 사기는 안 당하겠지. 이여자가 사기당했다고 언급한게 맘에 걸린다. 사기꾼들이 보통 피해자로 둔갑하는 예가 많다.



매거진의 이전글 2017.09.08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