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 끝냈는데도, 잇몸이 불안한 날

토마토 한 접시가 구강 걱정의 방향을 조금 바꿀 수도 있다

by 전의혁

양치를 마치고 거울을 보는데, 잇몸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날이 있다.
칫솔모가 닿는 감각이 예민하게 느껴지고, 피가 날까 봐 손에 힘이 빠진다.
그날은 치실도 조심스러워진다.


그건 게으름이 아니라, 불안에 가깝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토마토와 기타 붉은 과일에 들어 있는 영양소인 라이코펜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고령자의 잇몸 건강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라이코펜 섭취가 부족하면 고령자에서 잇몸질환 위험이 유의하게 더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60118 _ 잇몸 건강, 토마토를 더 먹어야 하는 이유 3가지 _ 2.png


연구진은 라이코펜을 충분히 섭취하는 고령자는 중증 잇몸질환(중증 치주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67% 낮았다고 보고했다.
코네티컷칼리지 캐서린 쿵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전반적으로 라이코펜 섭취 부족은 치주질환 발생의 위험 요인이었다”고 결론 내렸다.


잇몸은 입 안에만 있는 문제가 아니라, 매일의 식탁과도 연결되어 있다.


이번 연구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79세 고령자 1,200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치과 검진을 받았고, 식이 설문도 작성했다.


연구진은 라이코펜을 충분히 섭취하는 기준을 하루 8,000 마이크로그램 이상으로 정의했다.
일리노이대학교에 따르면 조리한 토마토 1컵에는 라이코펜이 약 7,300 마이크로그램 들어 있다.
숫자는 딱딱하지만, 식탁 위에서는 꽤 구체적인 장면으로 바뀐다.


예를 들면 따뜻한 토마토 한 컵, 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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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따르면 참가자의 거의 절반(49%)은 어떤 수준이든 잇몸질환이 있었고, 약 78%는 식단에서 라이코펜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몸이 불편한 사람이 많은데도, 라이코펜은 충분히 못 먹는 사람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남성이 여성보다 잇몸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73% 더 높았으며, 이는 라이코펜 섭취 부족과 연관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연구는 흑인 고령자가 백인 고령자에 비해 중증 잇몸질환 위험이 거의 3배에 달했고, 2.8배 이상 높았다는 점도 보여줬다.
연구진은 라이코펜 부족이 잇몸질환에서 관찰되는 이러한 인종 간 격차를 설명할 수 있다고 썼다.


“비(非) 히스패닉 백인에서 라이코펜 섭취가 유의하게 더 높은 반면, 중증 치주질환 유병률은 더 낮다”는 문장이 연구 속에 남아 있다.
종합하면, 이번 결과는 라이코펜이 잇몸질환 예방에 중요한 요인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래서 연구진은 향후 치주질환 예방 전략이 인종 및 성에 따라 표적화된 식이 중재를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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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구진은 라이코펜이 왜 구강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또는 식품으로 섭취할 때와 비교해 보충제 형태의 라이코펜이 동일하게 효과적인지 여부는 이번 연구만으로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라이코펜이 잇몸 건강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건, 큰 결심이 아니라 작은 선택이다.


내가 제안하고 싶은 건 토마토를 ‘약’처럼 먹는 일이 아니다.
이번 주 식탁에 붉은색을 한 번 더 올려보는 것, 그 정도면 충분하다.
치료나 보충제 선택, 치주 질환의 진단과 처치는 개인차가 크니 치과의사나 약사와 상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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