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면역글로불린 조각에서 온 결합 단백질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장 건강 이야기는 늘 비슷하게 돌아오는 것 같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새 단어 하나가 판을 흔든다.
나는 약국 진열대 앞에서 “이번엔 뭐가 달라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특히 장이 예민하다는 말이 일상이 된 사람들 앞에서는, 제품 이름보다 ‘작동 방식’이 먼저 궁금해진다.
그건 유행이 아니라, 통제감을 찾는 마음에 가깝다.
덴마크 스타트업 박토라이프(Bactolife)가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 3,000만 유로 이상을 확보하며, 새로운 장 건강 솔루션인 결합 단백질(binding proteins)을 상용화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결합 단백질 제품을 ‘헬름(Helm)’ 브랜드로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우선 미국에서 시작한 뒤 유럽과 아시아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재의 출발점은 낙타 우유다.
결합 단백질은 낙타 우유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면역글로불린의 일부 조각이고, 정밀 발효로 생산된다.
유해 대사산물에 결합해 이를 중화함으로써 장 회복탄력성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유익균을 ‘늘리는’ 것 말고, 유해한 것을 ‘묶는’ 방식이다.
박토라이프 CEO 세바스티안 쇠더베리는 결합 단백질이 장 건강을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치료에서 선제적 건강 관리로 초점을 이동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5년 안에 더 넓은 범위의 장 관련 문제와 연결된 추가 결합 단백질을 출시하고, 미국, 유럽연합, 아시아에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했다.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도 이용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는 말까지 이어졌다.
결합 단백질은 1990년대 낙타과 동물(낙타·라마·알파카 등)의 면역글로불린 자연 면역 특성을 연구하던 과학자들이 처음 발견했다.
특정 조각이 장내 미생물군의 유익균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유해 독소와 병원체에 결합할 수 있다는 관찰에서 시작됐다.
박토라이프 CSO이자 공동창업자인 산드라 윙가르드 트라네는 이 소재를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와 대비해 설명했다.
유익균을 ‘심는’ 것과 ‘먹이는’ 것과 달리, 결합 단백질은 건강한 장과 번성하는 미생물군을 위한 최적 조건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함께 작동한다고 했다.
그는 이를 회복탄력적인 장을 선제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빠진 조각’이라고 불렀다.
“무엇을 넣을까”에서 “무엇을 묶을까”로 시선이 이동한다.
회사 측은 결합 단백질이 안정성이 매우 높고 농축돼 있으며, 권장 1일 섭취량이 낮아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사용이 편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까지의 근거는 장 세포 및 동물 모델 중심이다.
자돈(piglets) 연구에서는 체중 증가와 건강한 이유식 전환 지원, 장내 미생물 다양성 촉진, 설사 같은 위장관 문제 감소가 관찰됐다.
하지만 인체 건강에 대한 효과는 아직 임상적으로 시험되지 않았다고 명시돼 있다.
이제 첫 번째 포괄적 인체 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쇠더베리는 우선 폭넓은 소비자군에서 잘 견딜 수 있는지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평가의 초점은 규칙성, 웰빙, 장내 미생물군 구성이며, 건강하지 않은 장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특정 유해 대사산물 및 미생물의 풍부도도 포함된다고 했다.
기존 장 문제가 있거나 장이 예민한 사람들뿐 아니라, 선제적으로 장 건강을 찾는 사람들, 예를 들어 항생제를 사용하는 소비자까지 서로 다른 층을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과학만큼, 시간이다.
박토라이프는 유럽에서 노블 푸드(novel food) 자료 제출의 최종 단계에 있지만, 평균 대기 시간이 2년 반 수준이라 매대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GRAS 지위를 추진 중이며, 향후 몇 달 내 첫 두 가지 단백질에 대해 자체 확인 GRAS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승인을 받으면 정제, 캡슐, 분말 같은 보충제 형태뿐 아니라,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음료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고 회사는 본다.
그래서 나는 오늘 장 건강 제품을 볼 때, 한 줄을 더 확인하려 한다.
인체 연구가 시작됐는지, 그리고 무엇을 끝점으로 삼는지 말이다.
개인별 상태와 복용 중인 약에 따라 접근이 달라질 수 있으니, 제품 선택과 섭취는 의료진이나 약사와 상의하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