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표 앞에서, ‘회복’을 고른다

민텔 보고서가 짚은 2026 기능성 원료의 3가지 방향

by 전의혁

요즘은 몸이 고장 나기 전에 신호가 먼저 온다.
저녁에 편의점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고 무알코올 음료 코너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라벨의 문장들이 다 비슷해 보여서 결국 ‘내가 지금 필요한 것’부터 묻게 된다.


혹시 당신도 “요즘은 회복이 더 필요해”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되나?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과 블랙 스완 데이터(Black Swan Data)의 보고서는 2026년에 주목할 기능성 원료의 방향을 ‘회복’, ‘인지 수행’, ‘피부 건강’으로 정리한다.
보충제 R&D에서 시작된 카테고리 변화가 향후 2년 동안 식품·음료 혁신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20260204 _ 2026 기능성 원료 트렌드 -회복·인지·피부 3축 _ 2.png


요즘 ‘피트니스’는 근육보다 회복 쪽으로 기울고 있다.


보고서는 사람들이 피트니스를 정의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근육을 만드는 것에서 몸을 회복시키고, 치유하고, 유지하는 쪽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민텔 데이터에서 스포츠 또는 퍼포먼스 음료 이용자 중 30%가 운동 회복을 위해 마신다고 했고, 무알코올 음료 소비자 중 22%는 제품 선택에서 회복 효과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회복’은 이미 음료와 스낵에 들어와 있다.
다만 보고서는 조직 치유나 근육 유지 같은 더 구체적인 이점은 아직 수요가 낮다고 짚는다.
그래서 원료는 ‘회복’이라는 말을 더 구체적인 효능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정교해진다.


콜라겐 펩타이드는 미국 제품 중 52%가 피부·모발·손톱을 강조했고, 26%가 고단백 또는 단백질 추가를 강조했다.
보고서는 콜라겐이 뼈와 관절과도 연결된 만큼 스포츠 영양 영역에서 ‘회복’으로 확장될 여지가 크다고 말한다.


크레아틴은 퍼포먼스 향상과 회복 친화적 전환을 돕는 “간단한 방법”으로 지목됐다.
미국 내 크레아틴 출시 제품의 61%는 에너지를, 41%는 체중 또는 근육 증가를 강조했다.
귀리 단백질은 북미에서 아직 드물지만, 클린 라벨 기대에 부합하는 회복 중심 선택지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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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라벨에서 ‘회복’만큼 자주 보이는 단어가 또 있다.
‘집중’이다.


인지 건강도 커진다.
민텔 연구에서 미국 소비자 33%는 자신의 식단이 건강한 뇌 기능을 지원하길 원했고, 21%는 탄산음료에서 ‘뇌 지원’을 더 비싸게라도 선택할 특징으로 꼽았다.
다만 식품·음료는 “집중력과 주의력 향상” 같은 즉각적 이점에 강하고, 신경가소성·신경보호 같은 키워드는 대체로 보충제에 머문다고 보고서는 덧붙인다.


그래서 ‘장’에서 ‘뇌’로 이어지는 길이 다시 주목받는다.
보고서는 포스트바이오틱스가 장 건강과 뇌 지원을 연결해 브랜드가 인지 건강으로 들어가는 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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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지원은 ‘예방’과 ‘건강한 노화’로 이동한다.
먹는·마시는 뷰티 솔루션 관심은 커지는데, 미국 식품·음료 출시 제품에서 뷰티 효능 주장은 1% 미만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보충제에서는 ‘완벽’이 아니라 ‘예방’으로, 단기 처방에서 기능적 방어와 내부에서의 미래 대비로 이동하고 있다며 히알루론산, 아스타잔틴, 글루타치온을 ‘이너뷰티’ 후보로 언급했다.


보고서는 비타민·미네랄·보충제를 기능성 원료의 초기 시험장으로 본다.
알약과 분말에서 먼저 뜬 흐름이 조금 늦게 일상 제품 형식으로 옮겨간다는 관찰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는 과제는 신뢰성이다.
실제 효능과 과학적 주장, 대담한 브랜딩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것.
나는 그래서 오늘 제품을 고르기 전에 내 질문부터 적어본다.


나는 회복이 필요한가.
나는 집중이 필요한가.
나는 피부의 ‘예방’이 필요한가.


라벨이 말하는 문장보다 내 하루가 원하는 방향이 먼저 선명해지면 선택도 덜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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