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노타입을 알면 체중과 근력이 달라진다
피곤할수록 나는 내 의지를 먼저 의심하곤 했다.
자정 무렵 노트북을 덮고 운동 가방을 문 옆에 세워둔다.
알람은 6시로 맞췄다가 7시로 미룬다.
‘아침형’이 되면 다 해결될 것 같은 착각 때문이다.
그건 게으름이 아니라 내 몸의 시계와 자꾸 엇갈리는 생활에 가깝다.
나도 그랬고, 특히 다이어트를 결심한 첫 주에 더 심했다.
혹시 당신도 “왜 나는 새벽 운동이 오래 못 가지”에서 멈춘 적이 있나?
최근 학술지 《뉴트리언츠》 리뷰는 내가 어떤 리듬을 타고 사는지 이해하면 근력·근육량과 체중 감량을 더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올빼미형이라면 억지로 바꾸기보다 내 리듬에 맞춰 생활을 설계하라는 쪽이다.
몸을 바꾸는 건 의지보다 시간표일 때가 많다.
우리 몸에는 하루의 리듬, 즉 일주기 리듬이 있다.
같은 24시간을 살아도 누군가는 일찍 깨어나고, 누군가는 늦게 활발해진다.
저자들은 종달새형은 이른 오후에, 올빼미형은 늦은 오후나 저녁에 수행능력이 더 좋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교 누리아 비야라사 박사는 크로노타입을 고려하면 건강 권고를 더 잘 맞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체중 감량, 근손실 예방, 건강한 노화 프로그램을 장기적으로 더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근육은 ‘보기’보다 살아내기에 가깝다.
근육은 에너지를 많이 쓰는 조직이라 포도당을 저장하고 혈당을 더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나이가 들수록 근손실이 큰 근감소증은 넘어짐과 허약 위험을 키운다.
비만에서는 체지방이 늘어나는 동시에 근육량과 근육의 질을 잃는 일이 흔하다.
좌식 생활이 늘수록 근육이 줄고 체중이 늘어, 다시 움직이기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다.
리뷰 저자들은 올빼미형이 아침형보다 수면의 질이 더 떨어지기 쉽고, 식습관이 불규칙해지기 쉽고, 신체 활동이 줄어들기 쉽다고 정리한다.
그리고 비만, 근감소증, 대사 장애 위험 증가와도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식사에서는 ‘무엇’만큼 ‘언제’가 흔들리기 쉽다.
늦게까지 깨어 있는 날엔 저녁이 자연스럽게 길어진다.
저자들은 고지방 식단이 하루 리듬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 과정에서 인슐린 저항성과 염증, 렙틴·아디포넥틴 같은 식욕 신호 호르몬의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 중 가장 큰 식사’를 저녁이 아니라 더 이른 시간대로 옮겨보는 선택을 제안한다.
수면도 근육의 편이다.
잠이 부족한 날, 다음 날 운동이 유난히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수면 부족은 혈당 조절을 방해하고 식욕 관련 호르몬을 교란하며,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늘릴 수 있다.
이 변화는 근육 단백질 합성을 줄여 근손실과 근력 저하, 신체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저자들은 설명한다.
그래서 규칙적인 수면-각성 일정을 유지하고, 늦은 밤 운동과 스크린 노출을 피하며, 밤새 회복을 돕기 위해 저녁 이른 시간에 단백질이 풍부한 식사를 섭취하라고 제안한다.
운동은 시간대까지 포함해 내 루틴이 된다.
퇴근 후 몸이 풀리는 시간이 나에겐 가장 ‘잘 되는 시간’ 일 때가 있다.
연구들은 오후나 저녁 운동이 더 큰 근육 성장과 연관될 수 있는 반면, 아침 운동은 미토콘드리아 건강과 세포 청소 과정을 지원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토헬스(MitoHealth) 연구 그룹의 파블로 M. 가르시아-로베스 박사는 가장 중요한 목표가 활동적이고 좌식 생활을 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 오어 낫싱’은 자주 역효과를 낳는다.
리뷰와 함께 소개된 조언은 한결같이 “내 생물학에 맞춰라”로 모인다.
저녁형이라면 주요 식사를 더 이른 시간대로 옮기고, 각 끼니에서 단백질을 우선하라는 제안이 있었다.
운동은 오후 4시에서 8시 사이(4–8 p.m.)에 잡아보고, 운동 뒤 취침까지 2시간의 완충 시간을 두라는 조언도 나왔다.
가장 칼로리가 높은 식사는 운동 후가 아니라 운동 전에 두는 방식, 단백질 섭취의 비중을 운동 전으로 더 가져오는 방식까지 함께 언급됐다.
오늘은 하나만 해보자.
내가 올빼미형이라면 ‘아침’ 대신 내 몸이 가장 잘 따라오는 시간대로 운동 시간을 옮겨보는 것.
운동과 식사, 수면 루틴은 개인 상태에 따라 조정이 달라질 수 있으니, 걱정이 크다면 의료진이나 약사와 상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