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합병증이 ‘운명’처럼 느껴질 때, 몸이 할 수 있는 변화
요즘 나는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무섭다.
회의가 길어지면 다리가 먼저 무뎌진다.
저녁을 먹고 나면 소파가 나를 붙잡는다.
“오늘은 쉬자.”
그 말이 얼마나 달콤한지 안다.
하지만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사람에게는 그 달콤함이 다르게 돌아올 수 있다.
그 달콤함이 때로 값비싼 청구서가 될 수 있다는 연구를 읽었다.
《스포츠 및 건강 과학 저널》에 실린 이번 연구는 당뇨 합병증의 일부가 ‘앉아 지내는 생활’, 즉 ‘좌식 생활’로 설명될 수 있다고 했다.
뇌졸중과 심부전, 심장질환, 시력 손실 같은 합병증이다.
최대 10%는 좌식 생활로 설명될 수 있다고 했다.
브라질 리우그란데 두술 연방대학교의 의학 연구자이자 주저자인 제인 페터는 당뇨 합병증이 종종 “피할 수 없는 결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결과는 그 생각에 조용히 도전한다.
당뇨병을 가진 사람들이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합병증의 의미 있는 비율을 예방할 수 있다는 쪽으로.
이 연구가 흥미로운 건 규모다.
연구진은 전 세계 27개 건강 연구 데이터를 묶었다.
약 240만 명에 이르는 자료를 통합 분석했다.
그리고 당뇨병 환자들의 신체활동 수준과 새롭게 생긴 당뇨 관련 합병증을 함께 추적했다.
여기서 ‘운동 부족’의 기준도 분명했다.
주당 중등도~격렬한 강도의 운동을 최소 150분 이상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중등도 운동의 예로는 빠르게 걷기가 있다.
느린 자전거 타기도 포함된다.
활동적인 요가와 라인댄스도 그렇다.
일반적인 마당일이나 집수리 작업도 중등도로 분류됐다.
격렬한 운동에는 달리기가 들어간다.
수영장에서 왕복 수영하기도 그렇다.
에어로빅 댄스, 빠른 자전거 타기 역시 포함됐다.
줄넘기도 있고, 땅 파기나 삽질 같은 무거운 마당일도 격렬한 활동으로 들어갔다.
숫자는 더 구체적이었다.
신체활동 부족은 당뇨병 환자의 뇌졸중에서 10.2%를 설명했다.
당뇨망막병증은 9.7%였다.
심부전은 7.3%였다.
심장질환은 최대 7%였다.
‘최대 10%’라는 말이 누군가에겐 작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합병증은 늘 한 사람의 삶에서 ‘100%’로 도착한다.
시력이 흐려지는 날이 그렇다.
숨이 차서 계단 앞에서 멈추는 날도 그렇다.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날에는 더 그렇다.
연구진은 또 한 가지를 덧붙였다.
여성과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에게서 운동 부족과 연관된 당뇨 합병증 수준이 일관되게 더 높았다.
같은 “운동하자”라는 말도 누군가에겐 더 멀고 더 가파르다는 뜻이다.
제인 페터는 신체활동을 당뇨 합병증 예방의 ‘핵심 구성요소’로 다시 보자고 말했다.
신체활동을 촉진하면 입원과 장애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의료 비용을 낮추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다만 모두에게 같은 처방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지역마다 신체활동이 만들어지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부유한 나라에서는 여가 시간에 운동하는 경향이 크다.
저소득 국가에서는 일의 일부로 신체활동을 확보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의 박사 후 연구원 나탄 페터는 이렇게 말했다.
정책은 지역의 현실에 맞게 설계돼야 한다고.
그리고 사회적·성별 불평등을 명시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나는 그 문장을 읽으며 ‘의지’라는 말이 얼마나 쉽게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기는지 떠올렸다.
누군가는 걷고 싶어도 안전한 길이 없다.
누군가는 운동할 시간 자체가 없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질문은 하나다.
오늘 내 몸은 얼마나 오래 앉아 있었을까.
그 시간 사이에 작은 움직임을 끼워 넣을 수 있을까.
나는 소파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바깥공기가 생각보다 차가웠다.
그 차가움이 오히려 좋았다.
내 몸이 아직 바뀔 수 있다고 말하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