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항우울제 중단, 정신응급 위험 ‘2배’ 보고
임신이 반가운 날에도 마음은 조용히 겁을 낸다.
약국 조명이 늦은 저녁까지 희게 남아 있는 날이 있다.
봉투 안 처방전을 꺼냈다가 다시 넣으며, 나는 ‘혹시’라는 단어를 여러 번 만진다.
약이 아기에게 미칠까 봐 걱정이 한 발 먼저 나간다.
그건 게으름이 아니라 해가 될까 두려워서 먼저 움츠러드는 마음에 가깝다.
나도 그랬고, 특히 ‘임신’이라는 단어가 붙는 순간부터 더 그랬다.
혹시 당신도 “잠깐 끊는 게 낫지 않을까”를 먼저 떠올린 적이 있나?
하지만 새 연구는 그 선택이 내 정신건강을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임신 중 처방받은 항우울제를 중단한 여성은 계속 복용한 여성보다 정신건강 응급 상황을 겪을 가능성이 거의 두 배였다.
이 결과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모자태아의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끊는 순간이 안전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주저자 켈리 자프먼 박사는 임신 환자의 정신건강을 진지하게 다루고, 임상적으로 적절한 경우 약물을 포함한 치료 선택지의 전체 범위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정신건강 장애가 미국에서 산모 사망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요인이라고도 밝혔다.
임신은 우울증, 불안, 기타 정신과적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임신은 몸만 바뀌는 시간이 아니다.
연구진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가 임신 중 사용해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근거에 따르면 SSRI는 선천성 기형이나 발달 문제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일부 여성들은 약물이 미칠 수 있는 영향이 걱정돼 복용을 중단한다고 했다.
이번 분석은 2023년과 2024년에 출산한 여성 약 4,000명의 보험 건강 기록을 추적한 결과였다.
대상자 모두는 임신 전 우울증 또는 불안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이들 중 37%는 항우울제 처방을 가진 채 임신에 들어갔다.
약 18%는 임신 기간 동안 처방 조제 기록이 전혀 없었다.
또 65%는 조제 간격이 60일을 넘는 공백이 있었다.
분석 결과, 항우울제 복용을 중단한 여성은 자살 사고, 약물 과다복용, 정신병 같은 정신건강 문제의 위험이 거의 두 배였다.
연구진은 이 위험이 임신 초기 1개월째와 9개월째에 정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자프먼은 이 결과가 산모 건강 정책에서 매우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 선택지는 하나가 아니다.
다만 의학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결과는 동료심사 학술지에 게재되기 전까지 예비 결과로 간주해야 한다.
그래도 나는 이 문장만은 마음에 남긴다.
미국에서 산모 이환과 사망을 줄이려면, 산모 정신건강 위기에 맞서는 일이 비켜갈 수 없다는 결론이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건 거창하지 않다.
약을 끊거나 바꾸기 전, 내 불안만으로 결정을 밀어붙이지 않는 것.
임의로 중단하기보다 산부인과와 정신건강 의료진, 약사와 함께 내 상황에서의 위험과 선택지를 다시 펼쳐보는 쪽을 나는 먼저 택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