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K 주사를 거부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아기에게 하는 첫 주사는 생각보다 마음을 오래 붙잡는다.
‘작은 바늘 하나’가 하루의 결심을 크게 흔드는 날이 있다.
약국 카운터 위에 영수증이 한 장 더 쌓이고, 문이 열릴 때마다 바람이 얇게 스친다.
산모수첩을 가방에서 꺼내다 말고, 누군가는 “그 주사 꼭 해야 하나요”를 작게 묻는다.
나는 대답을 서두르기보다 그 질문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부터 한 번 더 본다.
그건 무책임해서가 아니라 내 아이에게 들어가는 것 앞에서 누구나 조심스러워지는 순간에 가깝다.
나도 그랬고, 특히 ‘처음’이 겹치는 날에는 더 그랬다.
혹시 당신도 “혹시나”라는 단어가 밤에 더 크게 들린 적이 있나?
새 연구에 따르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뇌출혈로부터 신생아를 보호하는 주사를 거부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출생 직후 비타민K 주사를 맞지 않은 아기는 위험한 출혈을 겪을 가능성이 81배 더 높다고, 미국신경학회(AAN) 예정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결과는 밝혔다.
비타민K 주사를 맞지 않으면 위험은 81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
비타민K 결핍 출혈이 발생한 영아의 약 63%가 뇌출혈을 겪었고, 40%는 장기적인 뇌 손상이 발생했으며, 14%는 사망했다.
연구는 이 주사를 맞지 않으면 돌이키기 어려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플로리다국제대학교 마이애미 캠퍼스의 소아과 케이트 세미데이 박사는 “출생 시 비타민K 투여는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의 거부가 대부분 병원에서 여전히 1% 미만으로 드문 편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거부하는 부모가 증가해 왔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신생아가 정상적인 혈액 응고에 필요한 비타민K 수치가 매우 낮은 상태로 태어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의사들은 출생 후 비타민K를 한 번 주사로 투여할 것을 권고한다.
이 주사는 백신이 아니라 비타민 보충제다.
이번 분석은 비타민K 투여 거부와 영아에서 비타민K 결핍 출혈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 등을 살핀 기존 연구 25편의 데이터를 모아 봤다.
그 결과 미네소타에서는 거부율이 2015년 0.9%에서 2019년 1.6%로 증가했고, 캘리포니아·코네티컷·아이오와에서는 0.2%~1.3% 범위였다.
다만 숫자는 종종 현실보다 늦게 따라온다.
연구진에 따르면 병원 직원의 절반 이상이 비타민K 주사를 거부하거나 이에 반발하는 부모가 예전보다 많아졌다고 말했다.
국제적으로도 캐나다, 뉴질랜드, 스코틀랜드에서 거부율이 1%~3% 범위였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비타민K 주사 거부가 전반적인 의학에 대한 회의라는 패턴의 일부로 나타나는 경향도 확인했다.
미국에서는 비타민K를 거부한 부모가 B형 간염 백신과 신생아를 보호하기 위한 안연고까지 모두 거부할 가능성이 90배 더 높았다.
캐나다에서는 아이가 생후 15개월이 될 때까지 예방접종을 받지 않게 할 가능성이 15배 더 높았고, 뉴질랜드에서는 14배 더 높았다.
부모들이 말한 걱정도 구체적이었다.
주사로 인한 통, 주사에 포함될 수 있는 방부제의 잠재적 영향, 그리고 주사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가 반복해서 등장했다.
세미데이 박사는 의료 전문가들이 산전 상담을 통해 비타민K가 예방 가능한 뇌 손상과 그에 따른 평생 영향을 크게 줄일 수 있음을 이해시키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시카고에서 4월 18~22일로 예정된 AAN 연례학술대회 기간 중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한 문장을 덧붙여야 한다.
의학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결과는 동료심사 학술지에 게재되기 전까지는 예비 결과로 간주해야 한다.
그럼에도 나는 대기실 앞에서 멈칫하는 손을 이해하면서도 손을 내밀고 싶다.
예방 가능한 위험을 오해 때문에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결정이 어려울수록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이나 약사와 함께 불안의 근거부터 차분히 확인해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