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에 좋다고 믿었던 식품이 심장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요즘 장바구니에 콤부차 하나쯤은 넣고 다닌다.
마트 냉장 코너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장 건강'라고 적힌 라벨을 보면, 괜히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요거트도 과일맛으로 골라야 뭔가 더 챙긴 것 같고. 김치는 말할 것도 없다.
한국인이니까 매끼 먹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지난주, 영국심장재단(BHF)이 좀 당황스러운 이야기를 꺼냈다.
김치, 사우어크라우트, 콤부차, 과일맛 요거트, 스무디. 이 다섯 가지가 심장 건강에 숨은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거다.
처음엔 고개를 갸웃했다.
장에 좋은 음식이 심장에 나쁘다니.
조금 들여다보니 이야기가 달랐다.
식품 자체가 나쁜 게 아니었다.
마트에서 사는 김치에는 소금이 꽤 많이 들어간다.
나트륨이 혈압을 올리고, 혈압이 올라가면 심장이 고생한다.
이건 오래된 공식이다.
콤부차와 과일맛 요거트에는 설탕이 숨어 있다.
'건강 음료'라는 포장 안에 각설탕 서너 개가 녹아 있는 셈이다.
스무디는 또 다른 함정이 있었다.
과일을 통째로 먹으면 섬유질이 당분 흡수를 늦춰주는데, 갈아버리면 그 브레이크가 사라진다.
혈당이 급하게 치솟는다.
나는 콤부차 병 뒤를 뒤집어본 적이 없었다.
심장전문 영양사 미셸 루텐스타인은 좀 더 차분한 이야기를 해줬다.
김치나 사우어크라우트에 사는 유산균 중에는 동맥경화를 부추기는 TMAO라는 물질을 줄여주는 녀석이 있다.
항염증 물질인 단쇄지방산도 만들어낸다.
발효식품이 심장에 이롭다는 건 여전히 맞다.
다만, 그 좋은 효과를 누리려면 제품을 고르는 눈이 필요하다.
김치는 저염으로. 콤부차는 무가당으로.
요거트는 플레인에 베리나 견과류를 직접 얹는 쪽이 낫다.
스무디를 만들 때는 단백질이나 견과류를 함께 갈아 넣으면 혈당이 덜 흔들린다.
장바구니에 손이 갈 때, 라벨을 한번 뒤집어보는 것.
그게 장도 챙기고 심장도 챙기는 첫 번째 습관이 될 수 있다.
약이나 치료를 바꾸는 건 담당 의사와 먼저 이야기하고 나서다.
[출처]
British Heart Foundation warns that many gut-friendly foods come with a heart health c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