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식 점수 1점이 다발성경화증 위험과 연결된 17.6년 추적
나는 가끔 건강 이야기가 식탁에서 멀어질 때가 있다.
늦은 점심을 서서 먹고, 저녁은 더 늦게 먹는다.
냉장고 문을 열고도 “뭘 먹지” 대신 “그냥 넘어가자”가 먼저 나온다.
그럴수록 몸이 아니라 마음부터 무뎌지는 느낌이 든다.
그건 의지 부족이 아니라, 생활 리듬이 흐트러진 상태에 가깝다.
나도 그랬고, 바쁠수록 식사가 제일 먼저 무너졌다.
혹시 당신도 “식단은 내 일이 아니다”라고 한 번쯤 선을 그어본 적이 있는가?
이번 연구는 그 선을 아주 작게 지운다.
지중해식 식단을 더 잘 따르는 것이 다발성경화증(MS) 위험이 낮은 것과 연관됐고, 특히 45세 이하와 비흡연자에서 그 연관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는 대규모 전향적 연구 결과다.
완벽함이 아니라, 1점이 단서가 됐다.
연구는 스웨덴(SNMC)에서 MS가 없던 41,428명을 포함했다.
평균 연령은 52세였고, 여성은 74.5%였다.
참가자의 32.1%는 45세 이하였고, 61%는 비흡연자였다.
식단은 85문항 준정량적 식품빈도 설문지로 평가했다.
지난 1년 동안 각 음식과 음료의 평균 섭취량을 스스로 보고하는 방식이었다.
연구진은 0~9점의 지중해식 식단 점수로 준수도를 계산했다.
채소, 과일, 견과, 콩류, 곡물, 생선, 불포화/포화 지방 비율을 평균보다 많이 먹으면 1점이다.
유제품과 육류를 평균보다 적게 먹어도 1점이 붙는다.
성별, 흡연, BMI, 교육, 신체활동, 에너지 섭취, 비타민 D와 비타민 B12 수치까지 보정했다.
평균 17.6년을 추적하는 동안, 진단 코드로 확인된 MS 발생은 89건이었다.
점수가 1점 늘 때마다 MS 위험은 전체적으로 14% 낮은 것과 연관됐다.
이 연관은 비흡연자에서 더 컸다. 비흡연자는 1점 증가당 26% 감소였다.
담배가 들어오면, 식단의 힘이 가려질 수 있다.
연령도 비슷했다.
45세 이하에서는 1점 증가당 23% 감소였지만, 더 나이가 많은 참가자에서는 유의한 연관이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역인과를 줄이려고 추적 첫 2년 내 진단 사례를 제외한 민감도 분석도 했고, 연관성은 대부분 유지됐다.
다만 범주로 나눠 비교했을 때는, 중간(4~5점)과 낮음(0~3점)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높음(6~9점)은 낮음보다 위험이 낮게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주저자 사라 라티 박사는 중간-준수 군의 이질성과 일부 하위군에서 사례 수가 적어 통계적 검정력이 제한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발성경화증은 희귀 질환이니까 더 그렇다.
그래도 나는 ‘1점’이라는 말이 마음에 남는다.
식단은 늘 0 아니면 100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존스 홉킨스의 마이클 D. 콘버그는 스웨덴 데이터베이스가 정교하고 정확해 역학 관점에서 강하다고 보면서도,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이 아니라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는 사람은 다른 건강 습관도 함께 가질 수 있고, 그 습관이 MS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또 식단이 기저선에서 한 번만 평가됐고, 환자 보고에 기반했다는 점도 함께 남는다.
결국 오늘 내 밥상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작은 조정에 가깝다.
채소를 하나 더 올리고, 생선을 한 끼 더 떠올리는 정도면 된다.
그리고 흡연이 있다면, 식단보다 먼저 그 변수를 함께 바라보는 편이 더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