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에게 필요한 건, 격한 운동이 아니라 ‘가벼운 한 시간’
저녁을 먹고 나면, 설거지는 늘 미뤄진다.
싱크대에 물이 차오르고, 걸레는 바닥 모서리에 접힌 채 기다린다.
나는 잠깐 소파에 앉아 “운동은 내일부터”를 중얼거린다.
그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몸이 이미 부담을 안고 있어서에 가깝다.
나도 그랬고, 특히 혈압이나 혈당 이야기가 생활 속으로 들어오면 더 그랬다.
혹시 당신도 “운동하라”는 말이 오히려 멀게 느껴진 적이 있는가?
미국심장협회(AHA) 학술지에 보고된 연구는, 그런 사람들에게 다른 문장을 건넨다.
심혈관-신장-대사(CKM)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에서 ‘가벼운 신체활동’을 하루 1시간 늘리는 것만으로도 14년 동안의 사망 위험이 14%~20% 낮아지는 것과 연관돼 있었다.
걷기나 집안일 같은 움직임이, 말 그대로 ‘생명을 구하는’ 행동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가벼운 활동은, 간과돼 온 치료 도구일지 모른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의 생물통계학 연구자는 가벼운 신체활동이 CKM 증후군 환자의 심장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간과돼 온 치료 도구”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CKM 증후군의 더 진행된 단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가벼운 활동이 제공할 수 있는 잠재적 건강 이득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배경에서 이런 현실을 꺼냈다.
미국 성인의 거의 90%가 CKM 증후군의 구성 요소를 최소 1개 이상 가지고 있다고 한다.
CKM에는 고혈압, 이상 콜레스테롤, 혈당 상승, 과체중, 신장 기능 저하 등이 포함된다. 이런 요인들이 함께 존재하면,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위험을 더 크게 키울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문제는, “운동하라”는 권고가 현실에서 자주 멈춘다는 점이다.
진행된 CKM 증후군 환자에게는 더 격렬한 운동이 어렵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그래서 이번 연구는 ‘숨이 차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활동’에 시선을 고정했다.
존스홉킨스의 마이클 팡 박사는 걷기나 원예 같은 가벼운 활동이 심장 건강에 유익할 수 있다는 근거가 늘고 있지만, 심장질환이 있거나 고위험군인 사람들에서 장기적 이득을 본 연구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가 그 빈칸을 채우려는 시도였다.
연구진은 2003~2006년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의 미국 성인 약 7,200명 데이터를 분석했다.
CDC가 수행하는 이 조사는 신체검사와 혈액 샘플을 수집하고, 웨어러블 기기로 최대 7일 동안 활동 수준을 추적한다.
연구진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벼운 신체활동 수준과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비교하되, CKM 위험 요인을 고려해 분석했다.
연구진은 가벼운 신체활동을 이렇게 설명했다.
숨이 차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활동.
요가, 가볍게 걷기, 스트레칭, 집안일 같은 것들이다.
CKM은 0~4단계로 나뉜다.
아무 문제나 위험 요인이 없으면 0단계, 과체중 또는 당뇨병 전 단계가 있으면 1단계다.
여러 구성 요소에 더해 중등도~고위험 신장질환이 있으면 2단계, 초고위험 신장질환이나 심장·뇌졸중 고위험 또는 심장 문제 징후가 있으면 3단계다.
여러 위험 요인에 말초동맥질환, 만성 신장질환, 심근경색·뇌졸중·비정상 심장박동 병력이 있으면 4단계다.
결과는 분명히 ‘진행된 단계’ 쪽으로 기울었다.
가벼운 신체활동은 CKM 2~4단계에서 사망 위험 감소와 유의하게 연관돼 있었다.
그리고 CKM 단계가 높을수록, 가벼운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쓰는 이득이 더 커졌다.
예를 들어 하루 활동 시간을 90분에서 2시간으로 늘리는 것, 그 차이는 단 30분이다.
그런데 2단계에서는 사망 위험이 2.2% 낮아지는 것과 연관됐고, 4단계에서는 4.2% 낮아지는 것과 연관됐다.
많이 아픈 쪽에서, 작은 시간이 더 크게 작동한다는 뜻처럼 들린다.
이번 결과를 검토한 웨스트버지니아대학교의 베서니 바론 깁스 박사는 “가벼운 강도의 활동”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리는 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가벼운 활동은 에너지 소비, 움직임, 순환을 촉진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데, 이 분야 연구는 제한적이라고 결론지었다.
오늘 내가 고르고 싶은 선택지는 하나다.
집안일을 ‘운동의 실패’로 보지 않고, ‘치료의 시작’으로 보는 것.
숨이 차지 않는 한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지 않으니, 자신의 상태에 맞춘 활동 조정은 의료진이나 약사와 상의해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