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왼쪽 무릎이 아프다던 9살 조카가 왼쪽 발등도 같이 아프다 한다. 갑자기 키가 커서 무릎이 아프다던 조카는 그냥 키가 안 크고 싶다며 무릎을 두드린다. 발등은 왜 아픈가 걱정이 돼서 자꾸 눌러도 보고, 아픈지 확인도 해보고, 걷거나 뛰어보라며 동태를 살폈다. 발등에 뭐가 떨어졌나 물어도 보고, 태권도하면서 무리한 건 아닌지 확인도 해보며 걱정이 계속 커져갔다. 안 되겠다 싶어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니, 애기가 무릎이랑 발등이 아프다는데.. 무릎은 성장통이라 할 수 있겠지만 발등은 사진 찍어 봐야 하나?" "흠... 네가 보기엔 어때 보여? 오늘 갑자기 병원을 갈 정도라고?"
전화를 끊고도 나에게 확신이 없어 본가 집 주변에 있는 병원을 가고자 엄마네로 갔다. 상태를 얘기하자 엄마는 아주 명료하고 간단히 답했다.
"됐어. 며칠을 더 지켜봐도 되는걸. 아닌 병을 더 있는 병으로 만드니 너는?"
아침부터 호들갑을 떤 나는 무색해졌다. 정말 아팠으면 걷지도 못했겠지 하는 합리화와 쭈글함을 느끼며 괜시리 내 발등이 아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