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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ppleStree Nov 05. 2020

30대가 되면서 바뀐 점

30대가 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작년까지 20대여서 패기롭게 놀고 지냈던 시간들이 생각났다. 거기다 슬픈 사실도 생각났다 20대와는 다른 신체상태와 정신상 태이다. 부정적인 것도 있었지만 긍정적인 부분들도 많았다.


우선 술이 별로 먹고 싶지 않다. 어떻게든 약속을 만들어서 금요일이면 꼬박꼬박 토토가에서 놀았었는데 30대가 되니 하루만 저녁에 나가서 술을 먹어도 1주일은 휴식을 취해야 또 놀 수 있는 체력이 생긴다.......


일을 할 때 12시간 14시간씩 수영장 물에 들어가서 일을 해도 무서운 게 없었는데 피곤해도 문제가 없었는데 요즘 일을 할 때는 3-4시간 들어가고 1시간은 쉴 수 있도록 스케줄을 짠다. 나약해졌다.


신체적으로 체력적으로는 정말 많이 나약해졌다. 밤에 술을 마시자고 연락이 와도 1-2번 정도는 뺀다. 내 생활이 밤에 노는 것으로 인해서 망쳐지는 게 싫다. 이로 인해서 정신적으로는 좀 안정감이 생겼다.


우선 건강 기능 식품을 찾아본다. 제일 우선순위는 비오틴, 맥주효모 탈모에 관한 식품들이다. 머리 밑에 하얀 속살만 살짝 보여도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나도 탈모가 오는 건가 싶다. 여자 친구가 다른 건 다 봐줘도 탈모는 못 봐준다고 했는데........


음식을 천천히 먹게 된다. 식사를 한 게 30년이 되다 보니 같이 밥 먹을 때 식습관이 안 좋으면 좋은 사람도 안 좋은 시선으로 보게 되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는 밥을 최대한 이쁘게 먹으려고 점잖게 먹으려고 노력한다. 특히 신경 쓰는 건 쩝쩝거리지 않도록. 이전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고 남이 그러면 막 씨끄럽다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 말 하기 이전에 내가 그렇게 하지 않는지 신경을 더 쓰게 된다.


남 눈치 보는 게 나약해진 거 같아 속이 상하기도 하다.


20대까지만 해도 꿈이 당장이라도 실현될 줄 알았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하고 싶었던 일들을 계획에 따라서 점차 점차 옮겨가고 있는데 확신보다는 확인을 한다. 올바로 가고 있는지 이 길은 탄탄한지 혹시 다른 길로 빠졌는지 지름길은 없는지 확인을 하게 된다. 막상 하고 싶었던 계획에 다가오니 겁이 나는 거 같기도 하다.



물론 좋은 점도 많았고 안 좋은 점도 많았지만 우선 대체적으로 나약해졌다. 눈치 보고 건강 생각하고 신체적으론 능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고. 하지만 힘내서 또 확인하고 확신을 가질 거다.


달려가는 길 끝에서 웃을 수 있게.


모든 30대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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