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 말은 참고만 하면 된다

나다움을 선택의 나침반으로

by 호미오

이 말도 맞는 것 같고, 저 말도 맞는 것 같고... 우리는 어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혼란을 경험한다.

제 나름의 의견을 갖지 못한 자는 없겠으나, 결정이 어려운 건 여전하다.

선택과 결정은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결정을 하는 데 어떤 방해를 받는 것은 아닐까.


내 생각에는 우리의 결정을 어렵게 하는 배경이 3가지 정도 있다고 본다.


첫째, 남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하는 정답 같은 게 있다고 생각해서다.

보통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을 때, 고민이 깊어지기 시작하면서 이런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다.

고민 해결을 위해 여기저기 의견을 묻고 정보를 수집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깨닫게 된다.

'모두가 다른 얘기를 하는구나. 다 다른 말인데 다 일리가 있네. 아니, 다 일리가 없다고 봐야 하나...'


우리는 모두 다른 성장 배경, 성격, 천성, 약점, 강점 등을 갖고 있다.

우리에게 조언이나 충고를 해주는 지인, 그리고 인터넷상에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사람들은 모두 다 다른 사람이다. 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러니 제각기 생각하는 방식과 내용과 결론이 다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너희 동네 초밥 맛집 어디야?"와 같은 전혀 중대하지 않은 질문에 대해서는 모두의 답이 비슷하거나 동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개인의 가치관과 인생에 영향을 끼칠만한 사항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절대다수의 의견이 모여 준비된 하나의 '정답'은 없다. 있다고 해도 그것은 내가 만드는 것이지 외부에서 수집해서 받아들이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둘째, 내 식대로 하고 싶은 마음과 대다수의 사람들과 달라지기 싫은 마음이 공존하며 충돌한다.

대다수의 사람에게는 본인의 취향과 습성이 조금이라도 있다. 아무리 소심한 사람이라고 해도 자기만의 방식대로 행동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다른 종류의 마음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급속 성장을 하던 시기에는 특효약으로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개인의 행복에 크나큰 부작용을 낳고 있는 그것, 바로 '대다수 사람들과 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이것은 나다움을 갖지 못하게 방해하는 데는 그야말로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의 이 시대상을 제대로 직시하며 살아가고 있는 국민이라면, 나다움을 잘 찾고 발전시키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 바로 행복의 핵심 요소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물론 본인의 방식만을 고집해야 한다는 뜻은 당연히 아니다. 다만, 자기만의 방식과 취향을 키워나가며 그것을 자기 존재의 핵심 요소로 만드는 것은 행복을 키우고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따라서 나의 기준과 사회적 기준이 어느 정도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대다수의 한국인에게는 아직 급속 성장의 부작용이 너무 크게 작용하고 있는 상태라 '튀면 안 돼'라는 두려운 감정의 힘이 훨씬 큰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 두 가지 마음의 충돌이 개인의 선택과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나에게 좋은 결정이란 나다움, 그러니까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결정, 남과 달라지는 것이 불편하고 무서워서 대다수 타인과 비슷한 방향을 택하는 것은 불행이나 실패로 이어지기 쉽다.

'대부분 그렇게 하던데' 식의 논리에 스스로 동의가 된다면 나 또한 동일한 선택을 하되, 그렇지 않다면 굳이 따를 필요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대다수가 하는 행동과 다른 선택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고, 오히려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질 확률도 높다고 본다. 걱정 말고 밀어붙이자.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범죄 행위가 아니라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셋째, 가장 최고의 답이 있을 것 같다는 믿음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고의 답 같은 건 어디에도 없다.

사람들이 입을 모아 똑같이 말하는 답이 없듯이, 어떤 주제에 대한 최고의 답이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남 눈치 보지 않고 가장 나다운 결정을 한다. 그리고 그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이어지는 과정을 즐기면서 최선을 다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최선'일뿐이다.


확실히 해두고 싶은 것이 있다. 주변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는 거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정보를 주거나 충고, 조언을 해 준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들어 보자. 모든 의견에는 분명히 참고할 만한 지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 대해 비슷한 이유를 들어 비슷한 형태의 리스크로 간주하고, 비슷한 방식으로 예방하고, 비슷한 방식으로 대처하는 것은 평균적이고 획일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비판적 사고 없이 단순히 평균을 따른다면 오히려 나만의 강점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우리가 꼭 생각해 봐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대다수가 아니라고 하거나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방향을 택해서 나만의 방식으로 길을 열면,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씩 그 길을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표본'과 '선구자'를 필요로 할 뿐이다.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 그 길을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처음으로 발을 내딛는 것이 너무나도 두렵기 때문이다.

지금 사람들이 답이라고 말하는 세상 모든 것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다 처음에는 '아무도 선택하지 않은 길'이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주변 사람들의 말은 감사한 마음으로 참고만 하면 된다. 참고만.

내가 직접 선택한 가장 나다운 결정이 가장 최선이다.



이번 주말에 어떤 계획이 있는지?

남이 해봐야 한다는 것, 가봐야 한다는 곳, 먹어봐야 한다는 것 말고, 본인이 스스로 관심을 가진 장소나 경험은 무엇인지 잘 생각해 보는 시간을 잠시라도 가져보자.

나다움을 키우고, 밀도 있게 행복한 삶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