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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숙제강박 Jan 18. 2021

[책 한 구절 | 몽테뉴의 수상록]

‘나’ 스스로의 본질에 집중하기


자신의 존재를 충실하게 누릴 줄 아는 것은 절대적이며 숭고한 일이다. 우리는 자신을 이해하지 않기 위해 다른 조건을 구하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 채 자신에게서 벗어난다. 하지만 아무리 죽마에 올라탄들 무슨 소용이랴. 죽마 위에 있어도 결국 우리 다리로 걸어야 하는데. 세상에서 가장 높은 보좌에 앉아 있더라도 이는 사실 우리 엉덩이 아래에 있을 뿐이다.


16세기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가 남긴 ‘수상록’이라는 책의 일부입니다. 몽테뉴는 40대 후반에 그간 살아온 인생을 고찰하며 이 책을 썼는데요. 인생을 사는 바람직한 방법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거의 모든 구절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했을 정도로 제 가치관과는 잘 맞아떨어지는 책이었습니다.

그 중 오늘 읽어드린 구절은 ‘나’라는 존재를 충실하게 누릴 줄 알아야 한다는 내용에서 발췌했습니다.

현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느끼지 못하고 지위나 직업, 연봉, 재산처럼 부가적인 것으로 대체해 설명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좋은 직업을 갖고있다면 좋은 사람이 된 것 같고, 반대의 경우라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요. 그럼에도 자신을 찾지 못해 각종 테스트라든지 브랜드에 대한 소비에 기대 자신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mbti 성격 검사에 사람들이 빠져들고, 지속적인 불황에도 명품의 가격은 계속 올라가곤 합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본질적인 ‘나’를 찾을 수 있을까요? 나라는 존재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이해가 먼저일 겁니다. 어떤 삶의 방식이 나에게 자연스러운지를 깊이 생각해봐야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행복했던 순간들을 먼저 떠올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그 순간들을 나열해보면 분명 어떤 공통점을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바로 거기에 진짜 내가 있겠죠.

저도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이 방법을 주기적으로 시도합니다. 행복했던 순간들과 슬펐던 순간들을 나열하고 그 목록의 공통점을 찾는 것입니다. 그러면 저도 몰랐던 제 취향과 성격이 드러나게 되더라고요. 하다보면 의외의 면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제 경우에는 평소에 회사 일에 바쁘게 치이며 정신없이 사는 게 넌덜머리 났었는데, 알고보니 저는 시간을 잘게 쪼개 뭔가를 성취하는 걸 엄청나게 좋아하는 성격이었더라고요. 바쁘게 사는 제 상황은 결국 제가 하고자 했던 선택이었음을 알게 됐습니다. 그것을 깨달은 이후로는 바쁘게 사는 게 그리 싫지만은 않더라고요.

오늘은 모두 진짜 ‘나’에게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가는 하루를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유튜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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