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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숙제강박 Jan 28. 2021

[책 한 구절 | 살고 싶다는 농담]

결론 대신 결심하는 하루 보내기

오늘은 허지웅 작가의 ‘살고 싶다는 농담이라는 책을 가져왔습니다.

허지웅 작가는 혈액암을 이겨내는 과정과  안에서 느낀 인생의 소중함을  책에 담았는데요. 고통을 이겨낸 자신의 경험을 통해 독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저도 힘들   책을 읽고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특히  구절에서는 생각이 많아지기도 했었는데요.   들어보시죠.

[결론에 사로잡혀 있으면 정말 중요한 것들이 사소해진다. 결론에 매달려 있으면 속과 결이 복잡한 현실을 억지로 단순하게 조작해서 자기 결론에 끼워 맞추게 된다. 세상은 원래 이러저러하다는 거창한 결론에 심취하면 전혀 그와 관계없는 상황들을 마음대로 조각내어 이러저러한 결론에 오려 붙인 , 보아라 세상은 이렇게 이러저러하다는 선언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생각은 정작 소중한 것들을 하찮게 보게 만든다. 이와 같은 생각은 삶을 망친다.
거창한 결론이 삶을 망친다면 사소한 결심들은 동기가 된다. 그리고 그런 사소한 결심들을  지켜내고 성과가 쌓이면 삶을 꾸려나가는 중요한 아이디어가  수도 있다. 사실 결론에 집착하는  가장 피폐하고 곤궁하고 끔찍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가장 훌륭한 안식처다. 나도 거기 있었기 때문에 확실하게 말할  있다. 죽음에만 몰두하고 있을 때는 다른 사소한 것들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사소한 것들을 신경 쓰지 않고 있는 동안, 나는 죽음 이외에 다른  아무것도 생각할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인생에서  위기를 겪은 사람은 분명 이전과 달라지는  같습니다. 마치  번째의 인생을 살아가는 느낌이랄까요? 보통 그런 사람들은 아집이나 공격성 대신 넓은 아량과 이해심을 갖게 되는  같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며 허지웅 작가가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구절이  진실되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읽어드린 구절처럼 우리는 인생의 많은 부분에서 쉽게 결론을 내려버리곤 하는  같습니다.  노년에 이르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아이든 젊은이든 중년이든 노년이든 어느 부분에서는 각자의 결론을 내려버린 지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스스로 가능성의 한계를 정해  안에 나를 가두고  이상 다른 꿈을 꾸지 않기도 합니다.  어떤 정치적 이슈에 대해, 가치관에 대해, 종교에 대해, 사람과 집단에 대해 너무나 쉽게 답을 내려버리기도 하죠. 그렇게 결론을 내린 후엔  결론에 들어맞는 주장에만 귀를 기울이며 확증편향을 거듭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결론의 벽은  견고하고 높아지죠.

하지만 허지웅 작가의 말처럼 쉽게 인생을 결론지어버린 사람은 불쌍합니다. 인생에서 종종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사건이나 기존에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타인의 색다른 의견, 눈여겨보지 않았던 사람의 의외의 매력을 놓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듯이 행복은 예상치 못한 사소한 것에 깃들어 있기 마련인데 말이죠. 그런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나서 우리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반성합니다.

여러분도 혹시 너무 쉽게 인생의 마침표를 찍어버리진 않으셨나요? 나와 다른 소중한 생각과 사람들을 스쳐 지나가게 내버려 두고 있지는 않은가요?

오늘은 여러분이 스스로 결론 내려버린 어떤 분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고, 결론 대신 결심으로 가득 찬 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유튜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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