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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숙제강박 Feb 07. 2021

[책 한 구절 | 보통의 언어들]

인간관계에서 나 자신을 보호하면서도 관계까지 지켜낼 수 있는 생각

오늘은 작사가이자 방송인, 김이나 씨의 , <보통의 언어들>에서  구절을 가져왔습니다.


[나는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말은 완벽히 상대적인 말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관계를 단절하고  하나만 놓고 보자면, 나는 완벽하다. 잘난 부분  그만큼의 못난 부분을 갖춘, 완벽한 밸런스를 갖춘 사람이다. 비틀어진 부분이 있고, 그래서 나오는 독특한 시각과 표현력이 있다. 모나게 튀어나온 못된 심술도 있고,  반대편엔 튀어나온 만큼  패여서 무언가를 담아내는 포용력이 있다. 대부분의 장점과 단점은 이렇게 서로 등을 지는 형태라 떼어놓고는 말할 수가 없다. 예민함과 섬세함, 둔함과 털털함처럼.

어디에나 맞는 만능 퍼즐 조각이 없듯, 이렇게 각자의 모양으로 존재하는 우리는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완벽하지 않다.  당연한 사실을 쌓여만 가는 사회성 때문에 종종 잊곤 한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의 단면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았을  종종 실망이란 것을 한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만 불완전함을 증명합니다. 혼자 덩그러니 있을  나는 완벽하고 질서 정연하죠.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세계에 다른 사람의 퍼즐을 가져다 놓을  비로소 평화롭던 세상은 전쟁터가 됩니다. 그제서야 나는  퍼즐이 어느 것에나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심지어  개의 퍼즐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웬만한 퍼즐에서는  문제가 생기죠.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위안이 되는 지점도 있습니다. 우선  퍼즐이 타인과의 퍼즐과  들어맞을 확률이 0%라는 전제를 머릿속에 넣을 필요가 있습니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혼자만의 세상에서는 여전히  퍼즐은 완벽하죠. 그렇게 생각하면 타인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겼을   스스로에게 커다란 문제가 생긴  자존심에 상처를 내면서까지 자책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상대의  퍼즐만 아니었다면 나는 혼자 100% 완벽한 사람이었을 테니까요. 문제는 그저   관계 안에서만 발생한 것입니다.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와  퍼즐이 맞지 않는다고 해서 섣불리 발을  필요도 없습니다. 원래  맞는 퍼즐은 인간관계에서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철저히 고립된 삶을 살면서 다른 사람과의 퍼즐놀이를 그만둘 것이 아니라면 퍼즐이 어긋난 채로 내버려 두는 기다림도, 그러다 종종   다시 맞춰보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타인과의 관계가 이어져있는 시간은  기다림과 노력의 시간이기 때문이죠. 퍼즐을 완벽하게 맞춘 후에 제대로  관계를 시작해보자는 노력은 횟집에서 회는 제쳐두고 매운탕을 제대로 즐기겠다는 마음과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혹시 상대방과의 퍼즐이 맞지 않는다고 스스로를 문제 있는 사람으로 치부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혹은 조바심에 못 이겨 상대의 퍼즐을 억지로 구겨  퍼즐에 맞추려고 하시나요?

분들은 자신의 퍼즐에 대한 믿음과 안 맞는 퍼즐에 대한 느긋함을 동시에 갖는 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유튜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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