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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숙제강박 Mar 03. 2021

[책 한 구절 | 결:거칢에 대하여]

소박한 자유인으로 살아가기

안녕하세요.
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되는   구절을 소개해 드리는 숙제강박입니다. (유튜브 링크)

얼마  연세대학교 철학과 김형석 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습니다. 올해로 102세인 김형석 교수의 인터뷰는  연륜만큼  울림을 줬습니다. 물질적 만족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한 속성을 띄고 있으며, 행복에 이르는 유일한 방법은 정신적 가치를 통한 만족뿐이라는 내용이었는데요. 색다를  없는 조언이지만  세기를 넘게 살아온 분의 말에서는 남다른 무게감이 느껴졌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구절도 정신적 가치를 통해 진정한 자유에 이르는 것에 대한 내용입니다. 홍세화 작가의 <: 거칢에 대하여>라는 책에서 발췌했는데요. 작가는 진정한 자유인으로서의 ‘ 만드는 방법과 그것이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개개인이 짊어져야  역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오늘의 구절을 읽어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신이 아닌 인간이기에 죽는 순간까지 완성된 존재가   없다. 소박한 자유인에게 긴장의 일상은 필수적이다. 불현듯 스스로 아름다워 지거나 조금  나은 존재가 되고 싶은 순간이 다가올  겸연쩍어하거나 외면하는 대신,  순간을 껴안고 삶의 변곡점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바라보는  자신과의 소리 없는 대화가 필요하다. 우리가 외출할 때마다 거울  자신을 보며 매무새를 살피듯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메타 시선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 일상을 통해 조금  아름답고 조금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소박한 자유인은 거창하지 않은, 소박한 자아실현으로 만족할  알며 특히 생존 조건을 소박한 수준에서 멈출  아는 사람이다. 물질적 소유에서는 물론, 이웃과 연대하려는 열정에서 비롯된 자아실현에서조차 그것이 지나친 욕망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절제할  아는 소박한 자유인, 이것이 고결함의  모습인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자유롭다고 생각합니다. 신분이나 성의 차별이 없는 평등한 세상에서 아무 제약 없이 몸과 생각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우리의 욕망은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라기보다, 만들어진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례로 우리가 가고 싶은 여행지는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곳이죠. 전혀 모르는 음식이 갑자기 먹고 싶어 질 리도 없습니다. 우리에게 주입되는 수많은 정보들이 아주 은밀하게 우리 욕망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 항상 내면을 들여다보고 의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정말 강남의 50  아파트인지,  매년 해외여행을 해야 행복한 것인지를 말입니다. 만약 그것이 만들어진 욕망이라면,  욕망을 만들어내는 주체들은 우리가 만족하게   리가 없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욕망 때문에 결코 만족에 도달하지 못할 겁니다.

오늘의 구절에서 언급한 ‘소박한 자유인이라는 개념이 그래서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진정한 자유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도록 만들기 때문이죠. 만들어지지 않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자유란 물질적인 것에 있지 않고, 정신적으로  고결한 존재가 되는 것에 있을 겁니다. 만들어지는 욕망에 대해 의심하고 절제해 정신적인 고결함에 다다르는 소박하지만 행복한 존재 말입니다.

목표하던 물질적 부를 이뤄 완벽히 만족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경우에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목표했던 돈이나 물건을 손에 넣으면 정말 잠깐 만족하다가, 돈이  있었으면   있었던  좋은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이어  멀리 떨어진 것을 새로운 목표로 삼곤 했었거든요. 여러분들도 아마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으셨을까 합니다.

오늘은 여러분의 몸과 생각이 정말 자유로운지 의심해보는 하루를 보내셨으면 합니다. 만들어진 욕망 대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소박한 행복의 양을 가늠해보시고,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숙제강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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