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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숙제강박 Mar 11. 2021

[책 한 구절 | 달을 보며 빵을 굽다]

조언에 몸을 맡겨보는 삶

안녕하세요.
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되는   구절을 소개하는 숙제강박입니다.

오늘은 ‘조언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조언이라는  생각만 해도 어딘가 답답한 마음이 들죠. 우리가 흔히 꼰대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조언을 잘하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분명 좋은 의미의 단어인데, 요즘 세상에선 조언이 ‘까딱 잘못하면 선을 넘는 오지랖정도의 뜻을 갖고 있는  같습니다. 저만 해도 조언을 들었을  가까운 사람이 아니라면 뭔가 의도가 있지 않을까, 하고 의심하는 못된 버릇이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해드릴 책의 저자는 주위 사람들의 조언에 의심 없이 몸을 맡기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다가 제빵사의 길을 걷고 있는 특이한 이력의 작가인데요. 오늘은 쓰카모토 쿠미의 <달을 보며 빵을 굽다>라는 책에서  구절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책을 읽은 독자 분들이라면 눈치챘겠지만  인생은 누군가의 제안에 모든 것을 걸어보는 모험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속에서 많은 변화와 기회를 맞이할  있었다. 그때마다  능력보다  에너지를 발휘할  있었고, 설레는 마음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았다.


이것이  나만의 이야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있다. 내가 보는  모습은 자신이 가진 가능성의 작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객관적인 가치나 가능성을   알아본다. 무심코 해준 조언이 새로운 인생의 길을 열어주기도 한다.]

저자는 달의 주기에 따라  반죽의 발효 속도가 달라진다는 점에 착안해  달에 20일만 빵을 만드는 특이한 빵집 사장입니다. 그녀는 빵을 만들지 않는 나머지 10 동안 좋은 식재료를 찾는 여행을 떠나죠. 모든 빵은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데 5 후의 예약까지  차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그녀가 제빵을 시작하기에 조금 늦은 나이인 스물여섯에 유명 베이커리에 들어가 일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제빵사였던 지인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녀는 평소 꿈꾸던 기술자로서의 인생을 위해 그의 조언에 자신을 맡겼죠.

그녀가 자연에서 나온 새로운 식재료를 사용해 빵을 만들기로   또한 지역 농부들의 조언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식재료가 풍부한 지역에 가게를  결정이라든지, 달의 공전 주기에 맞춰 빵을 만드는 방식 등도 모두 주위 사람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인 결과였습니다.

저자가 조언을 통해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뒀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자신을 기꺼운 마음으로 도울 준비가 돼있는 사람들을 믿는 삶의 태도 덕분에 저자는 예상치 못한 모험에 내맡겨질  있었고,  미지의 여행에서 행복을 느끼게 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여행이든 출장이든,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해외에 덩그러니 떨어지면 일단 저는 의심과 불신, 경계를 온몸에 장착하곤 합니다. “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 아니야, 건들지 마.”라는 아우라를 한껏 뿜어대면서 표정만은 여유로운 척 연기하죠. 덕분에 해외에서 소매치기를 당해 지갑과 여권을  잃어버린다든지, 외국인을 대상으로  범죄에 연루된다든지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거리의 장사꾼과 친구가 된다든지, 관광객을  번도 받아본  없는 숨겨진 식당에 가보는 멋진 일도 없었죠.

인생이란 안전하면서 지루한 쪽과 불안하면서 신나는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쪽이  낫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계속해서 한쪽만 선택하며 사는  뻔하거나 위험하겠죠.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려고   우리 목덜미를 다른 쪽으로 끌어줄  있는  주위 사람들의 진심 어린 조언일 겁니다. 물론 우리가  조언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어야 조언이 조언으로 기능할  있겠죠.

조언을 순수한 마음으로 들을 사람이 없어지고, 그래서 진심으로 조언하는 사람도 없어지는 세상. 이런 세상에 살지 않기 위해서라도 오늘은 주위 사람들의 조언을 의심 없이   믿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숙제강박이었습니다. (유튜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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