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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숙제강박 Mar 15. 2021

[책 한 구절 | 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

인정받지 않아도 괜찮은 마음

안녕하세요. 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되는  한 구절을 소개해 드리는 숙제강박입니다.

여러분은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하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경제적 어려움이나 질병,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이나 갑작스러운 실업, 이런 것들이 생각나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들을 가장 절망으로 빠뜨리는 , 사람들에게서 버려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힘든 일을 겪고 있더라도 주위에 진정으로 나를 위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하나만 있다면 다시 일어설 힘을 얻을  있습니다. 반면 세상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면, 희망이  자리를 잃습니다.

알랭 드 보통은 <불안>이라는 책에서  마음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인간이 부나 권력, 명예를 얻고자 하는 욕망의 밑바닥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쯤 되면 사람들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이 인간을 살아가게 한다고 해도  과장은 아닌  같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구절도 사람들의 사랑과 인정에 대한 내용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랑받지 않아도 괜찮은 마음을 견지하는 방법이라고도   있겠네요.

오늘은 김종원 작가의 <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에서  구절을 가져왔습니다.

[고독을 즐기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자신을 비난하는 소리를 가슴에 담은 상태로 자신의 삶에 집중하기란 보통 의식 수준으로는 불가능하다. 당장 달려가서 해명하고 싶고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전하고 싶은 강한 욕망이 머리를 가득 채우고 있을 것이다. “나는 연약하며, 동시에 착하고 정직하다.”라는 말로 자기를 합리화하고 타인의 비난과 조롱에서 자유를 얻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해명이나 변명이 과연 그에게 자유를 줄까?


그럴수록 철저히 혼자가 되길 바란다. 자신을 비난하며 오해하는 100명을 만나 하나하나 해명하며 잠시 오해를  수는 있지만, 그것 또한 정말 순간적인 자유일 뿐이다. 그들은 머리카락을 흔들 수도 없는 약한 바람에 다시 흔들려 방금 돌아선 당신을 오해하고 비난할 것이다. 그럴 때마다 그들을 찾아가서 오해를  수는 없다.


오해는 결국 내가  것이 아니라, 그들이 그렇게 받아들여서 결론  것이다. 가끔은 당신이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지만, 그것 또한 만나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 빌미를 제공한 당신의 일상을 바꿔야지 말을 바꿔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누구도 신경 쓰지 말고, 오직 자기 자신을 위해 철저히 혼자가 돼라. 혼자로 남을 용기를 내라. 당분간의 손가락질은 웃으며 받을 여유와 의지를 가지자.  당신이 웃을 날이  테니까.]


인터넷과 sns 보편화되기 , 우리가 만나는 인간관계는 물리적인 거리 안에 있었습니다.  수준이란 내가 남들에게 맞추지 않으면 완전히 고립돼버릴 수도 있는 그런 수준의 양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내가 속한  작은 세계가 세상의 거의 전부처럼 느껴졌고, 실제로도 어느 정도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인간관계를 확장해 나가기 시작했고, 마침내 인간관계는 물리적 한계를 넘어  세계로 확장됐습니다.  ,   명에 불과하던 관계가  백만,  천만으로 넓어졌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온라인에서 만들어진 인간관계는 실제의 그것보다 훨씬 차원이 낮고 느슨한 관계라며 폄훼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평가마저도 달라졌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온라인 관계에  강한 애착을 보인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스케일이 달라졌으니 관계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도 이전과는 분명 달라져야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구절처럼 누군가가 나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품는다면, 그건 예전 수백 분의 1 위험이 아니라 수천만 분의 1 위험일 뿐입니다. 대신  천만 중에서 나에게 공감하는 사람들이 어김없이 생겨납니다. 수천만의 생각은  엄청난 수만큼이나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전처럼 나를 남에게 끼워 맞추느라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내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수천  명이 같은 공간에서 제각각의 주장을 하며 생각이 맞는 사람끼리 어울리는 것은 사회적으로  때도 건강한 일임에 분명합니다. 인터넷의 순기능으로 자주 언급되기도 하는 것인데, 정보통신 기술이 진보된 사회에서 하나의 주장으로 모든 사람을 호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제각각의 입장과 이유는 어딘가에서 계속 꿈틀대며 싹을 틔울 테고, 그건 누구도 감히 막지 못하는 세상이 됐습니다.

여러분들  누군가는 주변 사람들의 오해 속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의도는 그렇지 않았지만, 어쩌다 보니 사람들 눈에 나는 이러저러한 사람이 되어있기도  겁니다. 오해를 풀고자 노력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을 수도 있고, 그러다 지쳐 관계를 끊어버린 경우도 있겠죠.

 세상은 넓고, 물리적 한계를 벗어난 인간관계는 무궁무진합니다. 세상에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느껴질  스스로를 무작정 자르고 구겨버리기보다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 거라는 사실을 떠올려보세요. 그렇게 혼자서도 굳건해질  있는 마음을 가져보는 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숙제강박이었습니다. (유튜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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