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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미 Feb 20. 2020

D-100 |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 먹거리 탐방

3부 | 출사표를 던지다 - 퇴사하기 좋은 날

-D-100 |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 먹거리 탐방

[그림15] 홀로 핀 꽃
선거가 내 삶을 바꾸는 소중한 선택이 되려면, 스포츠 팬 마인드를 버려야 한다. 밤 새 스펙과 가성비를 따져가며 구매하는 고관여제품을 고르는 마음으로 제품뿐만 아니라 제조사와 브랜드 신뢰도도 유심히 봐야 한다. 무엇보다 A/S 품질이 가장 중요하다. -<퇴사일지> 중에서 -


TV 대선 토론에서는 끊임없이 4차 산업혁명시대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다. SNS 담벼락이 정치인들 이야기로 흘러넘친다. 점심시간, 김철수는 눈 앞의 먹거리는 제처 두고 미래 먹거리에 대해 정치적 견해를 풀어놓는다. 직원들의 생각을 가끔 물어보기는 하지만 대놓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며 타 후보와 그 지지자들을 싸잡아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자신의 SNS 담벼락에 올리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대놓고 말하지는 않는다. 어느 순간부터 직원들은 점심시간마다 스포츠 관전 후기를 읊조리듯 간 밤의 토론회 비평을 하는 그를 피해 다니기 시작한다.


해결의 실마리는 언제나 문제 안에 다 있다.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정의 내리지 않고,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만 발상 하는 것은 지식의 체화 없이 답안지를 옆에 두고 커닝하려는 심보와 다르지 않다. 발상이 아닌 연상, 정답이 아닌 해법이 필요하다. -<퇴사일지> 중에서 -


'나의 해시태그 지도'

이제 나는 나 자신의 미래 먹거리 탐방에 나서야 한다. 무얼 하며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라는 문제는 매우 심오하게 다가왔다. 불확실한 미래 걱정만 하기 전에, 이미 지나온 과거와 현재의 나를 차근차근 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러다 문득 나를 해시태그로 표현하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해왔던 나의 딴짓들을 목록화하고 해시태그 간의 연결고리를 추적해보았다. 그러자 미래 먹거리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림16] 나의 해시태그 지도


대통령 선거일인 오늘도 나는 카페에 앉아있다. 지난 몇 주간의 방황을 거쳐 무의미한 공상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중이다. 생중계로 개표방송을 보고 싶은 욕구를 참으면서 제안서를 쓰는데 감이 좋다. 함께 일할 만한 예비 동료들에게 전화를 걸어 미리 섭외까지 해두었다.


정성껏 작성한 제안서를 최종 제출하고 카페에서 나와 자전거를 타고 집까지 힘껏 내달린다. 콧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내리막 길을 달리다가, 내리지 않고는 한 번도 넘어본 적 없었던 업힐에 도전! 내리막에서부터 내 다리를 타고 비축해놓은 운동에너지를 모두 실어 언덕 꼭대기의 위치에너지로 전환한다. 언덕 아래로 보이는 크고 작은 집들의 깨알 같은 불빛들이 고생했노라 나를 위로한다. 오르는 길은 그토록 힘든데, 내리막 길은 이토록 쉽다. 창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지만 자전거처럼 이렇게 신나게 내려오지는 못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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