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밀밭 Jul 15. 2020

왜 사람들은 독서모임에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일까?

코로나는 살롱, 커뮤니티 문화를 재해석하게끔 만들었다

   어느덧 독서모임을 시작한 지 11년이 되었다. 그사이에 많은 독서모임이 생겨나고 사라졌다. 주위를 둘러보자 11년이라는 시간을 버텨낸 것이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흔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2~3년 전부터 ‘살롱’과 ‘커뮤니티’라는 단어가 미디어를 통해 주목받으면서 독서모임에 새로운 전성기가 시작되었다. 아무도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책이 관계의 핵심이 되는 독서모임이 재조명받는 사실은 분명 모순적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다시 한번 주목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 사람들은 독서모임에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일까?     


   '때마침'이라는 표현이 어색하긴 하지만 대표적인 독서모임 커뮤니티들이 한 단계 성장을 하려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였고, 오프라인 만남이 중심이었던 커뮤니티 문화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되었다. 내가 운영 중인 모임 또한 상반기 모임 전면 취소라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으며, 비즈니스로 독서모임 커뮤니티를 운영하던 곳은 어쩔 수 없이 모임의 규모를 축소하거나,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불안 속에서 모임을 지속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 상황은 살롱, 커뮤니티 문화를 재해석할 수밖에 없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이런 부흥과 위기가 절묘한 타이밍에 맞아떨어진 상황에서 쉽진 않겠지만, 독서모임의 참가자로, 진행자로, 운영자로 긴 시간 지내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독서모임’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보고자 한다. 많이 부족할 것이며, 이 이야기의 대부분이 Street Smart에 가깝기 때문에 일종의 ‘야매’라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것 같다. 하지만 긴 시간 다양한 위기를 겪으면서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커뮤니티인 만큼, 그 이야기가 도움이 될 많은 운영자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용기 내어 이야기를 시작해보고자 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