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호랑이부터 좀비까지, 요즘 조선에 다양한 친구들이 나타나고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잠깐, 조선에 중국식 월병이? 오늘은 제작비 320억이 투자된 SBS의 대형 사극 <조선구마사>의 역사왜곡 논란부터 폐지까지의 이야기를 한 번 정리해볼게요!
첫 번째로,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서역 무당 요한(달시 파켓 분)과 통역 마르코(서동원 분)를 대접하는 장면이에요. 중국풍이 강한 기생집에서 등장한 음식은 다름 아닌 중국 과자 월병과 피단(삭힌 오리알)이었어요. 배경 음악과 인테리어, 소품까지 모두 중국식이었어요. 또한 태종을 환시와 환청으로 백성을 학살하는 살인귀로 묘사하고 충녕대군(세종)이 서양인 신부의 시중을 드는 모습은 실제 인물을 폄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어요.
제작진은 방영 직후인 23일, 이 장면이 논란이 되자 해당 장소는 명나라를 통해 조선으로 건너온 서역의 구마사제 일행을 쉬게 하는 장소였고,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해 소품을 준비했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어요. 하지만 태종과 세종이라는 실제 인물 캐릭터에 대한 왜곡보다는 중국식 소품에 포커스를 맞춘 입장이었어요.
한 시청자는 태종 시절 명나라는 조선과 국경을 맞대고 있지도 않았고, 의주 근방은 명나라 국경이 전혀 아니라는 비판을 했어요. 의주 지역은 조선 초기 여진족들이 점유했던 곳이며 이 역시, 동북공정의 일환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어요.
흠, 그런데 이 작가 이번 논란이 처음이 아니에요. ‘조선구마사’를 집필한 박계옥 작가는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 집필 당시에도 역사 왜곡 논란으로 비판받았어요. ‘철인왕후’ 역시, 철종, 김소용 등 실존 인물을 차용해 만든 캐릭터들이 등장했는데요. 조선왕조실록을 '지라시'로 표현하는 등 역사 왜곡으로 논란이 되었어요.
이번 논란에 시청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했어요. <여신강림>, <빈센조> 등의 드라마에서 등장한 중국 PPL에 불편함을 느껴왔던 시청자들은 이번 역사왜곡은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인데요. 3월 23일, 청와대 국민 게시판에는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되었어요. 이 청원은 단 하루만에 1만 7,000명의 동의자 수를 기록하며 사안의 심각성을 보여줬죠.
광고주 측에서도 이번 논란을 심각하게 받아들였어요. 쌍방울, 탐나종합어시장, 호관원의 제작 지원 중단 선언을 포함해 삼성, 반올림피자샵, 에이스침대, 바디프렌드, 하이트진로,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코지마, KT, 동국제약, 금성침대, 블랙야크, 쿠쿠 등이 광고를 중단했어요. 누리꾼들은 광고나 지원을 중단한 브랜드들의 이름을 SNS에 게시하면서 응원하는 모습도 보였어요.
3월 26일, 결국<조선구마사>는 폐지가 결정되었어요. SBS는 방영권료 대부분을 선지급했지만 방송 취소를 결정했다고 발표했고, '조선구마사' 제작사는 방송 폐지된 '조선구마사'에 대한 제작을 더 이상 이어가지 않고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어요. 이렇게 <조선구마사>는 역사왜곡으로 인한 5일의 악몽으로부터 방송 폐지라는 결말을 맞고 말았어요.
*에디터의 생각 - 아무리 판타지 드라마를 표방해도 실제 역사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을 입맛대로 변형하는 것은 역사 왜곡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그 과정에서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역사인식도 심어줄 수 있어요. 하지만, 한국 드라마는 이제 더 이상 한국인들만의 콘텐츠가 아니죠. 수출을 통해 뻗어 나갈 한류 콘텐츠의 영향력을 고려하며 제작 단계에서 역사 왜곡에 대한 부분을 좀 더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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