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아세요? 인도네시아와 파키스탄에서는 음식과 꽃을 한국신문으로 포장해 판매한대요. 키로당 우리돈 오백원 정도에 콩기름으로 인쇄해 친환경적이고 기름기도 잘 흡수한다고 현지 평이 후하대요. 와 동남아, 미국, 중국, 러시아까지 진출하는 K-신문이라니... 한류열풍이 종이신문까지 불어왔나봐요
여러분은 구독해서 받아보는 종이신문이 있으신가요? 100명 중 여섯 명 정도 '예!' 대답하실 것 같네요.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발표한 종이신문 구독률은 6.3%로 지난 10년 동안 이용률이 80%가 줄었대요. 그런데 ABC협회에서는 일간지 유료부수가 12% 밖에 감소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고 해요. 대체 이 격차는 뭐죠?
일단 ABC협회가 뭔지 알려드릴게요. 잠깐 역사 속으로 들어가야 해요. 짧게요! 19세기 말 광고산업이 폭발적으로 발전했어요. 신문얘기를 왜 광고로 시작하냐구요? 그 때 가장 영향력있는 광고 매체가 신문이었거든요. 신문과 광고주들은 협약을 해요. 신문 등의 매체사가 보고한 발행부수를 객관적인 방법과 기준을 통해 조사하고 공개하기로. 그래야 어느 신문사에 얼마를 주고 광고를 낼 지 결정할 수 있으니까요. 이걸 ABC(Audit Bureau of Circulations)제도라고 하고, 이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만든 기구를 ABC협회라고 불러요. 미국, 프랑스, 스위스, 일본, 싱가포르 등의 많은 국가에서 시행중인 제도죠.
그런데 요즘 이 ABC제도를 두고 시끌시끌해요. 지난 해 11월, ABC협회 내부에서 종이신문의 유료부수조작을 폭로한 진정서가 문체부에 접수되었거든요. 다들 쉬쉬하던 부분이 곪아 터진 거죠. 신문사의 회비로 운영경비 상당수를 감당하던 ABC협회와 광고료로 먹고사는 신문사들의 이해관계가 이를 감추고 있었던 거죠. 광고사가 신고했어야 하는 부분아냐? 생각할 수 있지만, 조선일보는 TV조선, 중앙일보는 JTBC, 동아일보는 채널A, 다들 방송국 하나씩 가진 상황에서 관계가 틀어지면 광고사도 좋진 않죠. 상당히 복잡한 문제예요. 이런 문제들이 하나씩 공개될수록 시민들은 언론에 대한 반감이 들테죠. 다 한통속 아니냐며.
정부는 이런 문제에 대안을 마련하고자 해요. 그 대안이 바로, 미디어 바우처죠! 아직 시행하는 국가는 없는 상황인데, 한국은 당장의 입법논의가 나오고 있어요. 대체 뭐길래? 하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바우처=쿠폰의 개념이에요. 정부에서 시민들에게 모두 일정 액수의 바우처(쿠폰)를 주고 시민들은 이를 응원하는 언론사에 후원하는 거죠. 지금까지 발행부수로 광고료를 책정했다면 이젠 시민들이 선호하는 언론사 순으로 광고료를 정하고 신뢰도를 알 수 있는 거죠. 만약 미디어 바우처가 도입된다면 여러분은 어떤 언론사에게 후원하고 싶나요? 유료부수를 부풀리기 위해 태국과 파키스탄에 포장지로 판매하는 한국 언론의 현실, 참 부끄럽네요.
콘텐츠 우주에 대한 호기심, 그 궁금증을 찾아가는 '호밍'
- 호밍 페이지 : http://bit.ly/homingstation
- 호밍 아카이브 : http://bit.ly/homing_arc
- 호밍 구독하러 가기 : http://bit.ly/homing_s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