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사극 좋아하세요? 주몽 왕자님(모팔모ver.)을 보며 자란 분이라면 요즘 TV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대하사극이 그리우실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을 위해 따끈한 소식, 올 하반기 KBS가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을 방영한대요! 유후- KBS의 양승동 사장은 “공영방송의 수신료 가치를 구현하는 대하사극에 대한 시청자들의 바람으로 7년 만에 부활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했어요.
지난 주 기사에서 다루었듯, 공영방송은 국민들에게서 수신료를 받아 운영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좀 더 공익적인 콘텐츠를 다룰 수 있어요. 다만 역사를 다룬다고 하여 대하사극이 공익적인 콘텐츠라고 할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들어요.
그러니까요. 공익이라는 거 참 모호한 개념이에요. 다들 자기 입장에서 이익을 계산하다 보니 공공의 이익을 말하는 ‘공익’이 나의 이익과도 일치해야 한다고 생각할 테니까요.. 공익은 참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요. 얼마전엔 이런 논란도 있었거든요. KBS 프로그램 <다큐 인사이트-빛은 무지개>편에서 성소수자의 삶을 조명하고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담아냈더니, 시청자 게시판에 이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온 거예요. 왜 내가 돈을 주는 KBS가 게이, 레즈비언 얘기를 하냐! 하면서요. 그 분께는 KBS의 공익추구가 자신의 이익추구와 맞지 않았던 거죠. 이에 담당 CP는 소외계층과 집단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이 공영방송의 역할이라고 답했어요.
맞아요. 비혼 출산을 한 사유리가 KBS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공영방송이 어떻게 전통적 가족관을 해치는 내용의 방송을 할 수 있냐며 논란이 되기도 했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공영방송이 올바른 가족관을 제시하여야 하는데 사유리의 출연으로 비혼모 출산을 부추기는 꼴’이라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거든요. 이런 논란들을 보면, 공영방송의 공익성이라는 게 더 이해하기 어려워져요. 분명 변화하는 사회에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보여주는 게 공익적인 것 같은데, 그 반대의 사람들은 그게 어떻게 공익적인 거냐! 할 수 있으니까요.
여러분은 대하사극이 공영방송의 공익성을 보여주는 콘텐츠라고 생각하나요? 날로 심해지는 동북공정과 우리 콘텐츠에 침투하는 중국 자본을 보면 KBS가 우리의 역사가 뭔지 제대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건 어디까지나 드라마가 잘 만들어졌을 때 말이지 싶어요. 공익성도 같은 맥락 아닐까요?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부딪히고 조율하며 합의되는 것! KBS는 계속해서 이런 고민들을 이어나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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