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콘서트 티켓팅 전쟁

by 소피아미

BTS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기는 정말 어렵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예매할 때, 대기 인원 30만 명은 기본처럼 느껴진다. 특히 BTS 티켓팅은 절차도 복잡하고 본인 인증 절차도 거쳐야 한다. 나이가 좀 있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완전 새로운 문화였다.


나는 일단 티켓팅 하려고 핸드폰 앞에 앉으면 가슴이 마구마구 뛰기 시작한다. 나 같은 경우는 예매 시간 30분 전부터 핸드폰 앞에 진을 치고 앉아있다. 점점 나의 모든 세포가 눈과 손가락으로 모이는 것만 같다. 점점 시간이 다가올수록 지은 죄도 없는데 불안해진다. 예매 오픈 창에 나오는 숫자가 10초를 남기면 그때부터 그 숫자와 함께 카운트다운을 하며 초긴장 상태에 접어든다. 9,8,7,6,5,4,3,2 그리고 1. 나는 전광석화처럼 핸드폰 창을 내리친다. 전광석화는 무슨, 티켓팅 전쟁에서 나는 번번이 패배했다.

계속된 실패에 나는 다른 방법을 쓰기로 했다. 능력 있는 시댁 조카에게 BTS 티켓을 구해달라 부탁했다. 그 조카가 자신의 부모님에게 한 번씩 가수들의 공연 초대장을 선물한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성격상 그런 류의 부탁을 좋아하지 않지만, 눈 질끈 감고 어렵게 부탁했었다. 그 조카는 이렇게 말했다. “숙모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불가능입니다. 제가 SM, YG, JYP 티켓은 구해드릴 수 있는데 빅히트 티켓은 안돼요. 친구가 빅히트 임원인데, 그 친구도 본인 BTS 콘서트 티켓을 직접 예매한대요.” 나는 너무 신선했다. 우와~ 이런 회사도 있구나. 어쨌든 나는 또 전쟁에서 졌다.


다시 한번 BTS 티켓팅은 실패했지만 나는 왠지 빅히트와 BTS가 더 좋아졌다. 그들은 암표 예방을 위해 공연예매자와 관람자가 동일해야만 입장하게 하는 등의 노력을 한다. 또한 힘 있는 분들과 기자에게 티켓을 주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공정함을 지키려는 아닐까. 그들의 수고와 대비되어 나의 그런 부탁은 내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나는 BTS 콘서트 관람 염원을 위해 필살기로 다른 방법을 쓰기로 했다. 바로 아들 찬스. 아들은 나이 든 엄마의 아이돌 콘서트 염원을 눈치 주지 않고 웃으며 해결해 주었다. 예매 시작 단 5분 만에. 으잉? 이렇게 빨리? 2시간 이상씩 막 기다리는데. 나는 너무 신기하고 고맙고 즐겁고 그랬다.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나의 첫 BTS 콘서트 관람 티켓이었다. 용병 기용이 티켓팅 전쟁에서 귀한 승리를 가져다주었다.

BTS가 군대 다녀온 후 2026년 4월부터 1년여에 걸쳐 월드투어 ‘아리랑’을 시작한다. 나는 이번 한국 공연 티켓팅에 성공했다. 아들 도움 없이 32분 만에. 어떤 편법도 쓰지 않고 훨씬 편안해진 마음가짐으로 따낸 티켓이다. 나 혼자 이룬 전쟁의 승리.

자 이제부터는 콘서트까지 기다림만이 남아있다. 그것조차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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