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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존철학자 Sep 27. 2022

사색의 효용

 조지 소로스, 짐 로저스, 워런 버핏, 찰리 멍거 같은 위대한 투자자들은 모두 철학광이다. 스티브 잡스는 소크라테스와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다면 가진 모든 것을 내놓겠다고 했고, 빌 게이츠는 인문학이 없었으면 자신도 없었다고 했다. 마크 저커버그의 취미는 그리스 로마 철학서를 원전으로 읽는 것이고, 이소룡은 워싱턴 주립대 철학과 출신이다. 


 철학은 인식 양식을 고민하는 학문이다. 쉽게 말해 어떤 특정 영역을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학문의 학문으로서 윈도우 개별 창들이 아닌 인프라 자체로 생각하는 법을 탐구하는 것이다. 철학은 곧 앎에 대한 욕망이 필연적으로 도달하게 되는 종착점이다. 우리는 생각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인공지능의 개인화 서비스에 갇혀 보는 것만 보고, 느끼는 것만 느끼게 되면 뇌는 퇴화한다. 하이데거는 저서 <존재와 시간>에서 우리의 존재가 타인의 통치에 서있어 우리 자신이 진정한 자신이 될 가능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남들의 생각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단련시켜나갈 필요가 있다. 


 키에르케고르는 "단순한 잡담은 실질적 대화를 앞지르며, 생각 중인 것을 입 밖으로 드러내는 일은 실제 행동을 선수 침으로써 그 행위를 약화시킨다."라며 잡담의 무용함을 강조했고, 수학자 파스칼은 "인류의 모든 문제는 홀로 방 안에서 조용히 앉아있지 못하는 무능함에서 유래한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많은 위대한 인물들은 고독과 침묵 속에서 자신의 위대함의 씨앗을 심었다. 정도전은 고려 말 떠난 유배지 나주에서 민초들의 삶을 조용히 관찰하며 조선을 디자인했고, 선조의 죽음에 책임을 물어 떠난 유배지에서 허준은 <동의보감>을 집필했다. 손정의 회장 역시 30살 병상에서 읽은 수천 권의 책을 토대로 사업을 일으켰다. 


 우리는 침묵과 사색의 가치가 드러나기 힘든 세상을 살고 있다. 아침 시간에 잠깐이라도 짬을 내어 신념 체계를 조정하며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에 대해 사색해보자. 



 "유배지에 도착해서 방에 들어가 창문을 닫고 밤낮으로 외롭게 살았다. 나에게 말 걸어주는 이 하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그런 상황에 고마웠다. 그래서 이제야 독서할 여유를 얻었구나 기뻐했다." - 정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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