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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존철학자 Sep 28. 2022

3권의 책을 내며 느낀 점

저의 세 번째 책이 나옵니다.


 저의 본캐는 경제/경영서를 집필하는 작가입니다. 2주쯤 뒤 '우리는 무엇을 사야 할 것인가? (원앤원북스)'라는 제목의 신간이 나옵니다. 현재 증시 상황이 너무도 좋지 않아 걱정도 조금 되지만 그만큼 경쟁 도서가 많지 않아 기대도 해봅니다. 책은 코스닥 내 성장 산업을 거시적으로 조망하며 가치투자의 잣대로 우량 기업을 발굴하는 내용입니다. 이에 앞서 제가 3권의 책을 출간하며 느낀 점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 1. 출간 일정은 밀린다. 

 

 출간 예정인 이 책을 포함한 모든 책의 출간은 예상 기일보다 늦게 출간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편집 단계에서 일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부대업무가 많아져 일정이 밀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라고나 할까요. 출판사 입장에서는 최선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일정을 잡지만 일이라는 것이 그렇지 않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 계약을 하더라도 예상 일정보다 두 달 정도 출간이 미뤄진다고 생각하시는 편이 마음이 편할 듯싶습니다. 



- 2. 자체 채널이 있으면 좋다. 


 요즘 출판 시장을 보면 초판을 다 못하는 책이 태반입니다. 초판은 1500부에서 5000부 정도인데 이 초판을 맹렬한 기세로 팔아야 베스트셀러의 지위에 오를 수 있습니다. 책이 교보문고와 YES24에 올라가게 되면 이를 당장 구매해줄 팬덤이 있어야 차트에 올라가고, 일단 차트에 올라가야 나를 모르던 다른 독자들도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초반 화력을 제공해줄 팬덤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크죠. 당연히 책을 잘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글의 힘은 물론이고 저자의 힘이 있어야 흔히 말하는 TOP 30에 드는 것 같습니다. 



- 3. 마케팅에 대한 기대를 너무 많이 하지 말자. 


 마케팅은 출판사와 작가가 함께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정말 유명 작가가 아니라면 서평단, 출판사 인스타그램 기재 등의 최소 마케팅 외에 배너 광고 같은 마케팅을 지원받기가 어렵습니다. 출판사에서는 1년에 2권 정도 야망을 담은 책을 내고 여기에 화력을 집중하는데 그 책이 내 책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에 정말로 베스트셀러를 만들고 싶다면 저자가 직접 뛰어야 합니다. 출판 시장이 정말 녹록지 않아서 대형 출판사라도 마케팅 자금이 많지가 않습니다. 그러니 전업 작가를 생각하신다면 팬덤을 모을 통로(유튜브, 인스타, 블로그)를 구축해놓기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성향상 위 세 가지를 잘할 자신이 없어 이렇게 브런치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 4. 자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글을 쓰자.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것과 달리 편집자와 작가는 그다지 긴밀한 관계라 보기는 힘듭니다. 대다수의 소통은 전화나 메일로 주고받죠. 그리고 편집자가 자신의 글을 집중적으로 피드백하고 방향을 잡아주지 않습니다. 전체적인 콘셉트를 잡은 다음 문장을 다듬는 일에 주력하죠. 그렇기에 편집자가 내 어설픈 글을 바꿔주겠지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내가 쓰는 글 그대로 출판된다는 비장된 마음으로 글에 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첫 책 <게임주 빅뱅>에서 후회되는 오타가 하나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이 세상에 나오는 것이 곧 출판이기에 글을 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네 번 다섯 번 확인하여 후회를 한점도 남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5. 콘셉트는 확실하게 


 확실히 책을 한 권, 두 권 출간하고 나니 다음 책을 계약 맺는 일이 수월해졌습니다. 미팅도 많아지고 출간 제안도 종종 오니까요. 그러나 아직 책을 한 권도 출간하지 않은 작가님이라면 콘셉트를 확실하게 가져가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원앤원북스라는 출판사에서 <90년대생 경찰 일기>라는 책이 나왔는데 작가는 실제 90년대생 여자 경찰로 근무하며 해당 책을 집필하였습니다. 90년대생 + 여자 + 경찰 분 중에 출간을 시도하신 분이 얼마나 될까요. 이처럼 투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나만이 갖고 있는 무기를 바탕으로 책을 써야 그 성공률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콘셉트는 정말 확실하게요. 신인 작가라면 나라는 사람을 보고 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책의 제목과 콘셉트를 보고 책을 사기에 그것이 정말 또렷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6. 브런치를 열심히 하자


 제가 오늘부로 브런치를 시작한 지 약 일주일 정도가 되어갑니다. 제가 그동안 메모장에 써놓은 글감이 많아 하루에 7~10개씩 올리는 것을 보고 저 놈 이상한 놈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두 가지 이유에서 브런치를 합니다. 첫 번째는 앞서 말씀드린 홍보. 두 번째는 날 것의 글감을 한 번 더 다듬는 과정을 통해 다음 책을 쓰는데 보탬이 되기 위해서죠. 첫 번째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브런치의 이용 독자들은 한 달에 최소 한 권의 책을 읽는 독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에 찐 팬을 만들기 유리하죠. 그리고 생각보다 기획 편집자분들이 브런치를 많이 합니다. 조회수와 상관없이 글이 괜찮다면 먼저 제안을 주시기도 하고요. 저도 일주일 만에 한 건의 제안을 받게 되어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글로서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신다면 브런치를 열심히 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인스타나 유튜브는 채널이 흥행하지 못하면 그 콘텐츠가 무용해지지만 브런치는 본인만 열심히 기록한다면 나중에 책의 글감으로 쓰면 되니 그 가성비도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 



- 7. 책은 규칙적으로 쓰자


 저는 인간이 하루에 뽑아낼 수 있는 지적 창의력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책을 쓸 때면 하루 5,000자 정도를 규칙적으로 쓰려고 노력합니다. 주말도 포함해서요. 하루 기분이 좋다고 몰아서 써내려 가면 다음 날 정말 막막한 기분을 느끼겠지요. 그렇기에 하루 소 챕터 하나 등과 같이 자신만의 창작 룰을 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몰아서 쓰게 되면 뒷부분에 오탈자도 많고 체력적으로 부대껴 정성스럽게 쓰지 못한 것 같다는 인상이 들더라고요. 책은 규칙적으로 가늘고 길게 쓰는 것이 답인 것 같습니다! 


 이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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