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왜 안되지?
*신상 유출 방지를 위해 각색한 부분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부장님."
"네, **님. 일찍 왔네요."
출근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 부장님과 함께 이번 주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무실에 들어가 컴퓨터를 켰다. 어라? 뭔가 이상하다.
"부장님, 혹시 인터넷이..."
"네, **님도 그래요?"
월요일에 회사 인터넷을 점검했다. 하루 지나 화요일 아침, 회사 전체 인터넷이 끊겼다. 바로 수리기사님께 전화를 걸었다. 오후에 와서 봐주신다고 했다.
"어쩔 수 없지, 나한테 줄 문서들은 인터넷 다시 연결되면 카톡으로 보내줘요."
이럴 줄 알았으면 일을 미루지 말고 평소대로 할 걸 그랬다. 인터넷 하나 없다고 이렇게 불편할 일인가? 업무 중에 인터넷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일부터 하기로 한다.
“아, 안 쓰는 선인 줄 알고 잘랐네요, 금방 다시 연결해드릴게요.”
수리기사님이 도착했다. 이리저리 살피시더니 연결되어 있었던 선 하나를 잘랐을 뿐이었단다.
‘선 하나 때문에 회사 인터넷이 통째로 나가다니’
퇴근길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달랑 선 하나 때문에 업무를 반도 못하고 들어가다니. 그냥 구리 선(?) 하나일 뿐일 텐데 말이다..
그러고 보면 별것 아닌 것 때문에 일을 그르치거나, 성공할 때가 있었다. 아주 사소한 것이 상황을 좌우했던 적 말이다.
겨우 선 하나 때문에 해야 할 일을 못 했던 오늘. 사소한 것, 작은 것들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때론 작은 것 하나, 사소한 것 하나에서 작지 않은 것, 사소하지 않은 것을 발견한다.
작은 것은 사소한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