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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 인간 Sep 27. 2021

너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싶어

식은 관계를 데울 수 있다면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오전 반차를 냈다. 일을 다 끝내고 다시 기차를 타려고 들어온 기차역, 햄버거 가게가 보였다. 기차에서 내리면 어차피 점심시간이니 햄버거를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무실로 돌아왔다. 가방을 열어 햄버거를 꺼낸다. 차갑다. 기차로 한 시간을 내리 달렸으니, 당연하다. 전자레인지에 햄버거를 넣는다. 1분이 지나자 차가웠던 햄버거는 뜨거워졌다.


   전자레인지에 넣어보고 싶었다. 식어진 관계가, 끊어진 관계가 그렇게 하면 다시 뜨거워질  같아서. 다시 돌린 햄버거가 처음의 맛이 아닌 것처럼, 우리의 관계도 그때 대로가 니라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너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싶었다. 끊어진, 완전히 식은 우리의 관계를 생각했다. ‘미안하다’ ‘잘못했다’ ‘ 잘못이다이야기하는  주저해 식어 버린 모든 과거의  모습을 자책하며 따뜻하게 데운 햄버거를 씹어 삼켰다.


   꼭 한번, 나는 꼭 너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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