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할 수 없는 소리

오, 그자가 입을 벌리면 | 김지혜 지음

by 김담유

거부할 수 없는 소리



욕실 벽을 타고 넘어오는 욕지기 소리, 바닥에서부터 쥐어짜 끌어올리는 짐승의 소리, 지껄이지 못한 무엇이 저 사내의 후두에 불뚝거리는 사막을 키웠나 지금 가래를 쏟고 있는 건 사내인가 사막인가 목청을 뜯어먹으며 뒤룩뒤룩 살진 기형의 별들이 우수수 타클라마칸으로 떨어지는 밤, 일생의 거추장스러운 意味들은 일순간 시커먼 뭉텅이 가래로 뱉어지니 한 차례 돌풍이 욕실 바닥을 뒤집고 가네 모래무지가 귓속에 들어앉아 꺼이꺼이 우네 누군가 사내 몫의 울음을 잘못 계산해놓았다네 벽 속에서 흐느끼는 사내여,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