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그자가 입을 벌리면 | 김지혜 지음
중국집에서
그릇에다 얼굴 처박고 후루룩 면발 빨아올리던
그 면발, 질긴 인연처럼 끊어지지도 않던
사내들을 본 적 있다
입속에다 컴컴한 내장 속에다
허기처럼 들이부어도 밑 빠진 독처럼
새나가던 사내들을 본 적 있다
어디선가 물길 잡아 흐르다 컴컴히 고여든
그 독을, 오늘 내가 부여잡고 들이붓는다
정신없이 입속으로 삼켜지는 나를
사내들이 자꾸만 흘깃거린다
뭘, 그리 보시나! 곱상한 처녀의 입으로
시커멓게 빨려 들어가는 한 줄기 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