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심리카페에서 새로 준비하고 있는 독서모임을 만들어가는 30일간의 기록을 담고 있고 이 글이 두 번째의 글이랍니다.)
심리카페의 색깔이 녹아들어 간 독서모임을 현실화시켜가는 과정을 기록해 보기 위해 '독서모임'이라는 아이디어가 왜, 어떻게 떠오르게 된 것인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름 곰곰이, 더듬더듬,
그렇게 생각해 본 결과, 음....
모르겠습니다.
뭘 하다가 왜 그런 생각이 떠오르게 된 것인지.
가능한 30일간 꼼꼼하고 구체적으로 기록을 해드리고 싶었는데 직관적인( N) 저에게는 쉽지 않네요.
대신, 이런 모습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을 들려드리도록 할게요. 독서모임을 만들어가는 30일간의 일들과 생각들을 들려드리고자 했던 목적이 "자신의 선택에 대한 믿음"을 키워가기 위해 자신의 선택을 실현해 가고 현실화시키는 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 드리는 것이었니까요. 그 점에 초점을 맞출게요. 디테일을 위한 디테일보다는요.
직관적인 저에게는
'왜'와 '어떻게'라는 과거에 일어난 것이어서 관심과 시선이 '왜'와 '어떻게'에 있지 않아요. 그래서 분석과 구체적인 것들의 틀에 갇혀있지 않을 수 있기도 하죠.
저의 관심과 시선은 '앞으로 일어나게 될 것들'과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들'을 향해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러기 위해 제가 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집중하고 있으니까요.
이런 저의 모습은 직관적인 사람이 보이는 창의적인 모습인 '아하 모멘트', '유레카 모멘트'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문득 떠오르는 것이죠.
그런데 사람들은 직관적인 사람의 '아하~!'하고 특별한 무언가가 떠오르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분석 설명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어떤 정보들과 사실들, 그리고 노력과 고민의 시간이 없는 것으로 해석하기 쉽죠. 특히 분석적인(S) 사람에게는.
왜냐하면, 분석적인 사람의 눈에 보이는 것은 가만히 있다가 불쑥 '아하~!'하고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고 하고, 그게 왜, 어떻게 그런지에 대한 설명을 못하고 있으니 말이죠.
그런데 직관을 창의적이고 통찰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분석과 시행착오라는 방식을 통한 절차적인 접근을 하지 않을 뿐입니다. 그리고 분석과 시도를 통한 시행착오와 관정을 밟지 않는 것도 아니랍니다. 적어도 저기능 직관을 사용하는 사람이 아닌, 고기능으로 직관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렇답니다.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불쑥 떠오른 생각이라는 것의 이면, 보이지 않는 부분을 설명해 드리면, 오랫동안 어떻게 하면 좋은 방법이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고, 또 고민하고, 또 고민을 하면서 생각을 하고 있는 거예요. 초점을 계속 어떻게 하면 더 좋을지에 맞추고 있는 채로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죠.
의식하고 있지 않을 때에도, 잠을 자고 있을 때조차도 '고기능 직관적인 사람들의 뇌신경 세포들은' 기존에 접해서 들어왔던 정보들, 현재 우연히 들어온 정보들, 깨달음들, 파편화된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계속 연결하고 잇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처리 작업 어느 순간 스파크가 난 듯이 퉁~ 하고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죠.
이거 어때?
살피고 다루고 처리하고 고려한 정보와 경험의 양은 어마어마하게 방대한데, 단지 몇 가지 분석적인 말로 설명해 보라고 하면 할 수가 없겠죠. 언어화할 수 있는 몇 가지 말로 누군가에게 설명하기 위해 생략하고 단순화시키면 그것이 그것이 아닌 것이 되니까요.
그러니 당신이 직관적(N)인 사람이고, 지금 무언가 시작하려 하고, 그 무언가에 대한 아이디어가 좋다면, 그 아이디어가 왜 좋은지를 꼭 설명해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러기보다 최대한 다듬고 수정하고 보완해서 현실화를 실현시킨 결과물을 만드는 데에 집중을 하는 것이죠.
만약에,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과정인 다듬고 수정하고 보완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설명과 설득이 필요하다면, 필요한 만큼의 설명과 설득을 하는 것이 적절하겠죠.
시도해 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실행해서 현실화시키는 방법에만 초점을 맞추세요.
유재석을 욕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말처럼, 어디에서든 문제점을 찾거나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어요. 현실화시키기 위해 에너지를 집중해야 하는데 이런 사람까지 상대하면서 에너지를 소모하고 집중을 흐트러뜨리게 하는 것은 좋은 것은 아니에요.
그냥 세상을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과, '누군가가 만들어낸 좋은 무언가를 이용하고 사용하는 사람들'. 이렇게 있다고 생각하시면 편한 거 같아요. 각자 자기에게 맞는 성격과 삶의 모습으로 살면 되는 거죠. 필요할 때는 본질에 초점을 맞춰 단순화를 시키는 것이 유용해요.
행동을 못하는 사람은 이건 이래서 어쩔 수 없고, 저건 저래서 어쩔 수 없고, 이건 이래서 이래야만 하는 거고, 저건 저래서 저래야만 하는 거고, 그래서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은 없는 삶을 살아내가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고 안타깝죠. 많이 힘들 텐데. 다 부여잡고 있는 것이 아닌, 자신을 여기저기에 다 묶어놓은 채 있는 것이니까요.
무언가 시도하고자 하는 것이 느낌적인 느낌으로 갖고 있는 것이라고 해서,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것이라고 해서 저평가를 하지 않는 힘이 필요해요. 기존에 없던 해결책, 새로운 무언가는 세상의 저항을 받게 되는 것은 운명과 같은 것이어서 그냥 감안하고 감수하며 결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도움을 주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
아니면
누군가가 만들어낸 좋은 무언가를 이용하고 사용하는 것에 최적화되어 있는 사람?
'왜'와 '어떻게'까지는 아니지만 조금의 설명과 설득의 말을 정리해 본다면, 7년 동안 심리카페를 하면서 여러 사연의 여러 힘겨움의 분들을 만났었죠. 그분들이 놓여 있는 환경의 변화가 이유와 방법에 관한 것을 이야기 드리는 것보다 그분들에게 필요함을 더 깊이 있게 느끼게 되었어요. 몰라서 변화를 못 갖고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러던 중, 예전에 읽었던 <파리의 심리학 카페>라는 책의 저자가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파리의 한 카페에서 그를 찾아오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사례가, 예전에 보았던 영화 <록키 발보아>의 은퇴한 록키가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손님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장면과 만났었고, 연남동 심리카페라는 공간을 갖고 있는 저의 조건과 변화에 대한 필요를 갖고 있던 제가 또 만나고, .......
많은 과거와 현재의 내용들이 연결되어 나온 결과가 '심리카페에서 하는 독서모임'이라는 컨셉? 개념? 모습? 인 것이죠.
독서모임이라는 틀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 독특하고 새로운 모습과 방식으로 운영하는 독서모임을 만들어 가기 위해 그 다음으로 다양한 독서모임을 찾아보게 되었고 그 중의 하나의 독서모임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와닿았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던 것에 가까운 형태와 모습의 독서모임이었죠.
그 부분은 내일 정리해서 올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