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남동 심리카페 Feb 27. 2023

당신을 흔들고 조이는 사람들 속에서는 방법이 없어요.


(이 글은 심리카페에서 준비하는 연남동 독서모임 안전가옥을 만들어가는 30일간의 기록과 생각을 담고 있고, 이 글이 열다섯 번째의 글이랍니다.)



저는 연남동에서 심리카페를 하다 보니 주말에는 주중보다 예약 손님들이 많이 잡힙니다. 그 와중에는 안타깝게 느껴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반응하시는 분들이시죠.



그럼,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심리정서적인 독립이 필요하세요."



그럼, 저는 어쩔 수 없다는 말인 거네요.



위의 대화는 제가 안타깝게 느껴지는 분들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극단순화를 시킨 것입니다. 다름 아닌 생각이 경직되어 있고 움츠러들어 있는, 그래서 너무 극단적으로, 너무 이분법적으로, "어쩔 수 없는 것", "어차피 안 되는 것", "그런다고 무슨 변화, 무슨 의미가 있다고"라는 식으로 반응을 합니다.



타고난 성격적인 부분의 영향도 있겠지만, 타고난 성격보다는 환경에 영향을 받은 결과입니다. 그리고 그 환경의 결과는 현재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경우들이죠.



그 환경에 저항할 "의지"도, 그 환경에서 독립하고 나왔을 때 삶을 살아갈 "유연함"도 두려움과 겁에 다 메말라버린 모습이죠. 메마른 상태에서는 방법이 효과가 없습니다.



그동안 수천 명의 분들을 상담해 드리면서 끝도 없이 접하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그 누군가가 행동을, 변화를, 선택을 못하고 있을 때, 그 사람은 단지 방법을 몰라서 행동을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환경이 왜 중요한가 하면,


공감 능력은 없는 분석적인 사람에게 있어서는 당신의 의지와 유연함을 다 말라버리게 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주게 됩니다.


그리고 그 스트레스로 인해 아무것에도 집중할 수 없게 됩니다. 왜냐하면, 스트레스가 뇌에서 정보 처리를 할 수 있는 용량을 감소시켜버리기 때문입니다. 즉, 판단 능력, 대처 능력, 결정 능력을 떨어뜨리게 만듭니다.



그 결과는 생존을 위한 모면과 회피를 선택하죠. 쉽게 이야기를 해서 '포기하면 편해요', '괜한 욕심을 냈어. 힘들게' 이렇게 됩니다. 판단, 대처, 결정을 할 수 있기에는 그런 것을 처리할 상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모면과 회피는 그러한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기도 한 것이죠.



그동안 저는 상담을 하면서 도움이 되는 환경을 찾고 만들어가셔야 되세요라는 말을 자주 하곤 했었습니다.



이제 3월부터는 그러한 환경으로 '연남동 독서모임 안전가옥'을 제공해드리고 자 합니다. 사실 그러한 환경을 찾고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밖에 해드릴 수 있는 말이 없었으니까요.



섬세한 누군가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간이고 시간이길, 좋은 영감과 기운을 주는 환경이기를 소망해 봅니다.











작가의 이전글 음료 손님을 받지 않는 카페, 책을 읽지 않는 독서모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