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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남동 심리카페 Feb 28. 2023

연남동 독서모임 안전가옥, 자신에 대해 알 수 있는 곳



저는 예약제로만 상담해 드리다 보니 당일 전화하셔서 당일 상담을 받을 수 있는지를 여쭤보는 분들도 있고, 새벽 3시나 4시에 네이버 톡으로 상담을 잡을 수 있는지를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절박한 말투, 절실한 분위기로요.



그런 상황까지 가기 전에 제대로 알고 살펴서 다룰 수 있게 되었다면 어땠을까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저 역시 그랬었으니까요. 저와 저의 상태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은데, 그래서 여러 책도 보고, 자료들도 보고, 전공도 공대에서 상담 쪽으로 편입을 하고 대학원까지 가서 박사과정까지 밟아가는 데도 힘들었습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저에게 이런 말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pain의 깊이와 넓이는 제각기 다 다른 것이니까



각자의 사연과 그 사연을 접하는 성격이 다르고, 현재의 상황과 상태가 다르다 보니 단순하게 매뉴얼적인 방법으로 풀어가는 것이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렇지가 않죠. 몇 가지 좋은 문구, 간단한 방법이 효과가 있는 분은 사실 그럴 수 있는 시간을 보냈고 그럴 수 있는 상황과 상태인 경우들이 많죠.



소화제나 비타민으로 효과가 부족하지 않은 분과 비슷해요. 그런데 정말 깊은 결핍과 방치와 상처를 갖고 있어서 갖게 되는 분이라면 소화제나 비타민 같은 것으로 효과를 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바다에 잉크 몇 방울 떨어뜨리면서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효과가 있겠지 하는 것과 같은 거죠. 그 노력으로 열심히 삶을 지탱하고 있으시다면 그 희망을 꺾고 싶지는 않지만 안쓰럽고 안타깝곤 하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아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음으로 지내시고 계신 경우들이 그렇죠.



그 노력과 그 열심히라는 것이 본질은 회피인 경우가 많으세요. 그렇게 회피와 외면으로 더는 회피와 외면하기 힘든 상황에 다다라서야 멈추게 됩니다.



스스로는 멈추기 힘들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멈춤의 모습은 멈춤이라기보다 깨짐이나 망가짐이 더 적절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단지 멈췄다고 하기에는 멈춰진 모습이 안쓰럽고 안타까운 경우들이 많았죠.



제가 모임의 형태로 그림 검사와 컬러 테라피로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알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드리고 자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부담 없이 그냥 한번 툭 와서 자신의 특성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상태에 대해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드리고 싶은 마음을 현실로 진행한 것이 '연남동 독서모임 안전가옥'입니다.



그러한 시간, 그러한 공간에 대한 필요는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 진행시킨다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였죠. 그럴 수 있는 준비나, 그럴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었어요.



올해 들어오면서, 그리고 2월이 되면서 용기도 내고, 그래, 한 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진행한 것이 3월에 본격적으로 오픈하게 되었네요. 추상적이었던 생각을 지금은 많이 구체화시키고 더 섬세하게 다듬어가고 있답니다.




제가 상담하면서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방법을 몰라서 못 바꾸는 것이 아닐 거예요."라는 말입니다. 그런 모습의 분들을 많이 보기도 했지만, 그런 분들을 보기에 앞서서 저 역시도 그랬거든요.



가끔은 긴장된 목소리로 당일 예약이 가능한지를 여쭤보는 분의 심정도, 새벽에 네이버 톡으로 상담이 가능한지를 메시지를 남기시는 분의 심정도 남일 같지 않게 느껴집니다. 과거의 저도 그런 상황과 상태에 놓여있었던 적이 있었고요.



차이는, 저는 그랬을 때, 연락하고 찾아갈 곳이 없었고, 저에게 연락하시는 분들은 말 그대로 연락하고 찾아갈 곳이 있는 것이겠죠.



저는 도움이 되시고, 필요하신 분들이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고 많이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혼자서만 너무 고생하며 낙담하고 절망하고 포기해버리는 것이 안타깝거든요. 세상에는 긍정적이고 좋은 것들이 얼마든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그렇게 부정적이고 좋은 것이 없는 것도 아니거든요.



노력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노력하지 않고 얻게 되고 얻어걸리는 것들도 있다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이 말은 놓지 않고 계속하다 보면 생각지도 보이지도 않았던 기회와 운을 만나게 된다는 말이기도 한 것 같아요. 저에게는 그랬었거든요.



위에서 이야기 드렸지만, 제가 바라고 꿈꾸는 '연남동 독서모임 안전가옥'이 그런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별 기대 없이 왔다가 생각지 못했던 도움을 받거나, 영감을 받거나, 기운을 받게 되는 곳이 되도록 계속 보완하고 다듬으며 노력하려고 합니다.



제 심리카페에서 제가 해드리는 일대일 상담은 말 그대로 직면해서 진행하다 보니 부담스럽게 느껴지시는 분들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긴장되는데 더욱이 일대일로 대면해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요. 게다가 비용도 저렴하지만도 않기도 하고요.



그래서 일대일 상담이 아닌 모임이라는 형태를 생각해 보게 되었답니다. 그러면 사람들 속에서 익명성이 보장이 되고, 그러면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일대일로 접하고 다루어야 하는 부담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을 테니까요.



비용적인 부분도 일대일로 상담해 드리는 것에 비해 두 배에서 5배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낮췄답니다. 그래서 비용적으로도 부담이 적은 조건에서 자신에 대해 살펴보고 이해하고 알아보고 가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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