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심리카페에서 새로 준비하고 있는 독서모임을 만들어가는 30일간의 기록과 생각을 담고 있고, 이 글이 스물아홉 번째의 글입니다.)
전 공대를 다니다가 군대를 제대하고 아동학과로 편입을 하였습니다. 어릴 때 다르게 자랄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겪지 않아도 될 힘겨움을 겪지 않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아동학과로 편입을 하고 대학원을 아동학과 안에 있는 아동상담 파트로 갔었죠.
제가 다닌 대학원의 아동학과에는 다섯 개의 파트가 있었어요. 유아교육 파트, 창의성 파트, 발달 파트, 문학 파트, 그리고 아동상담 파트였었죠. 각 파트는 지도 교수님의 지도를 받으며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밟게 됩니다.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학부와 대학원의 다른 점에 대해 깨달은 것이 한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인가 하면, 도서관 안에서 혼자 책 보며, 논문을 보며, 자료를 보며 공부하고 있는 것만큼 안타까운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다른 파트 관련 내용에 관해서요.
이런 것이에요. 제가 창의성 관련 자료를 찾고 공부하는 것보다 창의성 파트 친한 아이에게 창의성 관련 내용에 관해 물어보면 훨씬 깊이 있는, 제가 혼자 망망대해에서 찾을 수 있는 자료보다 훨씬 최신의 살아있는 내용들을 들을 수 있거나 어디에서 누구의 자료를 찾으면 도움이 되는지를 알려주었죠.
물론, 저 역시 친한 다른 파트의 아이가 심리 상담 관련 내용에 대해 물어보면,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 그 친구가 알고 싶어 하는 것을 알려주거나 찾고 있는 것을 어디에서 어떤 자료를 보면 도움이 되는지를 알려주었죠.
각자 자신이 연구하고 있는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가기 위해 타분야의 사람보다, 일반인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자료들을 보고 대화를 나누고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하고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예전에 티브이에서 축구선수가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과 축구를 운동선수로 하는 사람은 수준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요.
오늘은 월요일이어서 서점에 갔었답니다. 저에게는 월요일과 화요일이 휴일과 같은 날이거든요. 아무래도 주말에 예약 손님들이 몰리다 보니까요.
서점에 가서 심리 상담 관련해서 새로 나온 책과 전에 보지 못했던 흥미로운 책이 있는지 보다가 인상 깊은 제목의 책을 발견하였답니다.
제 카페에서 상담을 해드리다 보면 심리학 관련 책과 자료를 많이 읽어봤는데 도움이 안 되었다는 말을 하시는 분들도 많고, 도움이 안 되었다는 말은 안 하시지만 보여주시는 모습이 도움이 안 되었음을 말해주시는 분들도 많으세요.
그동안에 자주 말해드리는 것처럼 '어떤 내용을 몰라서', '이유를 몰라서', '방법을 몰라서' 못 벗어나오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내일 독서모임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생각들에 관해 30일간 매일 글을 올려드리겠다고 했던 마지막 날이랍니다. 30일간의 글을 마무리하면서 새로운 독서모임을 하나 더 시작하려고 합니다. 3월 들어오면서 먼저 오픈한 한 시간짜리 독서모임과는 다른 형태와 방식의 두 시간짜리 독서모임은 우리에게 익숙한 독서모임과 비슷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그리고 있는 것은 대학원 때 진행했었던 스터디 모임에 더 가깝답니다. 위에서 이야기 드렸던 좀 더 많이 자료들을 보고, 공부를 하고, 현장에서 일을 한 사람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봐서 알고 싶은 것을 알게 되거나 찾고 싶은 것을 어디에서 찾으면 되는지를 알려주는 그런 시간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시간이, 그런 공간이, 그리고 그런 사람이 대학원 생활에서만의 전유물이 아닌, 필요하고 원하는 분들이 움직이면 닿을 수 있고 접할 수 있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의 문제가 아닌 일로 힘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독서모임을 연남동에서 만나볼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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