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남동 심리카페 Mar 14. 2023

무기력과 관련해서 한 달 동안 30개의 글을 쓰고 나니


이 글은 무기력에 관한 글을 쓰고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과 모습에 관해 살펴볼 수 있게 해드리기 위해 2월 12일부터 지금까지 매일 독서모임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생각들에 대해 쓴 서른한 번째 글입니다.



시작은 2월 8일에 쓴 이 글이었죠.



일상의 무기력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면 이것을 놓치고 있는 것이라며, "자신의 선택을 시도하고 경험하고 성장해가기 부담스럽게 만드는 환경에 대한 이해"를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드렸었죠.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환경을 바꾸지 않는 이상 무기력하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가도 다시 금세 무기력한 상태로 빠져들기 쉽기 때문입니다. 순응이 선택하기 제일 부담스럽고 불편하지 않은 것이니까요.



구체적인 방법에 관한 이야기보다 해보려고 했던 것을 현실에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드리는 것이 도움이 되기에 독서모임을 만들려고 하고 있던 것을 한 달간 전해드리고자 했죠.




무기력에 빠져 있고, 잠겨 있는 경우, 나오는 방법을 몰라서 못 나오는 것도, 무기력이 무엇이고, 무기력에 빠진 이유가 무엇인지 몰라서 못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습관처럼, 습성처럼 무언가를 시도하고 되게끔 만들어가는 그 여정을 할 감각과 근력이 없어서, 그리고 그렇게 과정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접한 적이 없어서 분석과 계획에 너무 집착을 하게 되니까요.



자신의 작은 선택들이라도 실행해가는 '실행력'과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변수들에 대처하는 감각', 그리고 실행하고자 했던 것을 해내고 나서 갖게 되는 여정을 완수한 자신의 근력에 대한 자기 경험,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예상치 못했던 신기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갖게 되는 시도에 대한 흥미로운 경험들이 무기력한 삶이 아닌, 다른 세상의 삶 속에 있게 해줍니다.



위의 글에서 했던 말이지만, 전 일기도 안 쓰는 사람인지라 매일매일 무언가를 쓴다는 것이, 그것도 어찌 되었든 하나의 완성된 글을 만들어 올린다는 것이 그것을 30일 동안 매일 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을 갖고 시작했었습니다. 그런데 아래와 같이 매일 글을 업로드를 해냈죠.



글 쓰는 것을 좋아하거나 쉽게 쉽게 글을 쓰는 스타일도 아니랍니다. 원래 제 채널 발행주기가 일주일에 두 번의 설정할 때도 매주 두 번씩 글을 올릴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었을 정도니까요. 막연하게 목표를 잡는 것은 막연하게 흐지부지 되기 때문에 무언가 적절한 기간을 잡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저에게 30일이란 시간은 조금 그게 가능할까란 쉽지 않은 도전이었었죠.



그리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독서모임이었던지라 진짜 만들어서 그 독서모임에 오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괜히 한다고 했다가 창피해지는 것은 아닐까란 염려도 들었었죠. 그래서 위의 글에서도 '확신? 그런 것이 있지는 않습니다.'라고 말을 했었죠. 그런데 지금은 아래와 같이 예약제로 독서모임을 받을 수 있게 만들고 실제 독서모임 예약을 받아 진행해가고 있습니다.




또한 30일간 매일 독서모임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생각들에 관한 글을 올리다 보니 예상치 못했던 신기한 경험들을 할 수 있게 되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우연히 우수 출판 콘텐츠 공모전이 생각났고, 접수기간이 일주일 정도 남아 있었지만, 그동안 하나의 주제와 방향성을 갖고 써놓은 글이 23개가 되어있던 시점이었기에 그 글들을 바탕으로 공모전에도 무기력과 관련해서 독서모임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야기로 공모전에 지원하기도 했죠.


또한 무기력과 관련된 글을 계속 쓰다가 보니깐 제가 이번에 쓴 글 중의 하나가 단 5일 만에 조회수가 11만을 돌파하는 것을 보게 되는 경험도 했었답니다. 기존에 제가 이 채널에 썼던 글들 중 제일 조회수가 많았던 것이 1만 5천 정도였고, 그것도 몇 개월의 시간 동안 누적된 조회수였었답니다.



정말 생각지 못했던 결과를 접하는 것은 생각지 못했던 변수들로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지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님을 느끼게 해줍니다. 생각지 못했던 좋은 일들, 신기할 일들도 일어나는 것을 자기 경험을 통해 갖게 되죠. 그건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수십 번을 말해서 가질 수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힘을 갖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특히, 글만 쓰는 것이 아니라, 카페에서 예약 상담을 받아 상담을 하면서 매일 글을 썼던 것인지라 30일이라는 시간 동안 놓지 않고 해냈다는 것에 뿌듯함도 있네, 어떨 때는 밤늦게까지 상담이 있어서 상담을 마치고 글을 쓸 때도 많았었답니다. 저 글도 업로드 시간이 밤 11시 49분으로 되어 있는 것도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글을 쓰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었어요.



이런 경험은 저에게 '할 수 있을까?'라는 염려에서 '할 수 있었던 거였네?'라는 말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런 경험들이 쌓여지는 것은 무기력에 빠져도 너무 깊게 오래 빠지지는 않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우울증이 아닌, 우울감 정도만 겪고 나오게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30일 동안의 글을 통해 보셨겠지만, 전 그렇게 분석적이고 계획적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무기력에 빠져 있는 분들을 보면 너무 분석과 계획에 집착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것보다 위험 감수를 할 수 있는 감각과 근력을 키우는 작은 시도와 경험들을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 싶네요.



'이런 거 한다고 무슨 의미가 있다고?'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제가 이번 경험을 통해서 다시 한번 느낀 것을 말해드리며 30일간 쓰겠다던 글의 마지막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당신이 무언가를 시도하고 경험해 볼 수 있게 해주는 감각과 근력을 키워주는 의미가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내 문제가 아닌데 내가 죽겠습니다' 입니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