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남동 심리카페 May 11. 2023

불안정 애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관심 갖는 것

안녕하세요, 숲길 작은 비밀장소, 연남동 심리카페의 도인종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당신이 길을 잃었을 때, 그리고 당신이 길을 놓쳤을 때, 당신이 당신의 길을 찾을 수 있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요.


문득 지금 나에 대해 잘 모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지금의 내가 지나온 시간을 거슬러 올라감으로써 이해할 수가 있는데요. 


이것은 나뿐만이 아니고 내가 지금 궁금해하고 있는 누군가에 대해서도 같아요.


이해할 수 없는 누군가의 모습을 지금의 모습, 최근의 모습이 아닌, 어린 시절 애착을 형성시켰을 그 순간들을 살펴봄으로써 알 수가 있죠. 


이러한 내용을 잘 담고 있는 것으로 '나의 다정하고 무례한 엄마'라는 책에 나오는 부분을 들려드리고자 하는데요. 힘들어하고 마음 고생하며 방황하는 분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해요. 






불안정 애착 형태의 부모의 유형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애착을 가지고 있는 부모는 자신도 모르게 불안정 애착 패턴을 자신의 아이에게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안정 애착과 불안정 애착의 두 가지 유형의 엄마들을 대상으로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아이와 재회하는 모습을 관찰해보는데요, 과연 그 모습은 어땠을까요?





안정 애착을 가지고 있는 엄마는 퇴근하고 반갑게 아이와 재회합니다. 아이 역시 엄마 품에 안겨 반가워하죠. 그렇게 실컷 안겨 있다가 아이가 엄마 품에서 빠져나오려고 합니다. 그러면 엄마는 서운하지만 아이를 놓아줍니다. 


그럼 아이는 엄마 품에서 빠져나와 장난감을 가지고 즐겁게 놀죠. 이 모든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그러면, 불안정 애착을 가지고 있는 엄마는 어떨까요? 불안정 애착을 가지고 있는 엄마들 역시 퇴근하고 재회할 때 너무도 환하게 아이를 반겨주며 안아줍니다. 그런데 아이가 엄마 품에 나가려고 할 때, 아이를 놓아주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을 합니다. 


“너는 엄마 마음을 왜 이렇게 모르니? 엄마가 하루 종일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알아?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너는 모를 거야.”


그러다가 다음 상황이 어어집니다. 


“한번 기어봐, 기어볼 수 있지? 얼마나 잘하는지 보여주자”


하고 아이에게 기어보기를 시켜봅니다. 관찰자에게 또래 아이들보다 빠른 아이의 발달을 보여주고 싶은 거죠. 그런데 아이가 쉽게 엄마 말을 따르지 않습니다. 몇 번을 반복하다가 그래도 아이가 따르지 않자, 아이의 두 다리를 강제로 붙잡고 기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죠. 




네, 여기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안정 애착을 가지고 있는 엄마는 관점이 아이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정확히 아이의 욕구에 맞춰져 있는 것이죠. 


그런데 불안정 애착을 가지고 있는 엄마는 관점이 자기 자신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 나의 욕구에 정확히 맞춰져 있는 것을 행동으로 하죠. 아이가 원하는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에 대한 사랑이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이 부분 때문에 헷갈려 합니다. 안 좋게 해석하는 것을 안 좋게 생각하죠. 어머니에 대해서. 마치


"우리 엄마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에요."


라고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는 


'엄마에 대해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면 안돼.'


라고 스스로를 타이르죠.



불안정 애착을 가지고 있는 부모는 스스로 자신의 모습이 문제인지 인지하지 못합니다. 아이에게 자신은 사랑을 주었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사랑은 주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의 관점이 중요합니다. 


중요한 건, 우리는 사랑이 누구의 시선에 맞추어져 있는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일관적이지 못한 사랑은 오히려 혼란을 가져옵니다. 이런 환경 속에 자란 아이는 평생 감정을 호소하며 엄마 곁에 있고 싶어 합니다. 원망하면서도 엄마를 떠나지 못합니다. 떠나도 떠나있는 것이 아니고요.


엄마의 마음을 들면 언젠가는 따뜻하고 행복한 즐거운 관계가 생겨질 거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그 관계를 벗어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자신의 욕구에 초점을 맞춘 시간이 아닌 엄마의 욕구에 초점이 맞춰 있다보니 점점 자기 자신에 대해서 둔해집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하는 이유는, 모든 것이 엄마 때문이다. 엄마 탓이다.'와 같이 과거 지향적인 원망에 있지 않습니다. 안타깝지만 일어난 일이라면, 그리고 접한 일이고, 실제 있었던 일이라면, 아니라고 미화시키며 회피하고 적당히 '응, 나도 알고 있어.'라고 생각하며 넘기기 보다는 분별을 바탕으로, 당신이 당신의 삶 안에 있을 수 있는 선택들을 늘려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셔도 되세요. 용기와 유연함이 커져갈 수 있는 환경을 많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해는, 믿음과 바람으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마음 아프거나 불편하셔도 간직하셨으면 합니다.


지금 그렇게 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 그렇게 안 하셔도 되세요. 다만, 그렇게 해도 된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기만 하셨으면 합니다.







숲길에 있는 작은 비밀장소의 보관할 적절한 런닝타임과 전달하고자 하는 부분과 내용 전달에 초점을 맞춰 콘탠츠로 제작하기 위해 부분부분 각색하고 다듬었고, 저의 생각과 경험을 보테었습니다. <나의 다정하고 무례한 엄마>라는 좋은 책을 내주신 이남옥 작가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숲길 비밀장소. hublink


매거진의 이전글 난 속상하고 서운한데, 왜 속상하고 서운한지 모를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