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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남동 심리카페 May 20. 2023

나의 욕구보다 남의 욕구에 나를 계속 맞추게 되면,

내 주장을 하지 못하고 타인의 주장, 주변의 평가에 맞추어 살아간다면 스스로를 억압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숲길에 있는 연남동 심리카페입니다. 


심리카페에서 상담을 해드리다 보면, 삶에 너무 애를 쓰며 살아가는 분도 있고, 삶의 주변인으로 존재감 없이 회피하며 살아가는 분도 있습니다. 


이러한 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을, 정신과 교수이자 의사인 이근후 님의 ‘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을 각색해서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그런 당신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영재 교육을 하는 고등학교에 초대받아 정신 건강에 대한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날 저는 칠판에 강연 제목을 이렇게 썼습니다.


"엄마 말을 안 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


우리가 부모로부터 학습을 받는 시기는 미성년인 17세까지입니다. 17세 이후인 청년기부터는 독립적으로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만의 삶을 독창적으로 계획하고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부모의 과보호와 개입은 아이들이 독립적인 자기 계획을 갖고 삶을 살아가게 하는 능력을 잃게 만들기 때문에 엄마 말을 안 들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부모의 과보호도 문제이지만, 부모의 과보호에 수용하고 안주하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설령, 지금까지 그렇게 보냈다 하더라도, 늦지 않은 시기에 독립적인 자기 삶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온전한 '나'가 되려면, 독립적으로 내 삶을 내가 설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첫 번째는 부모의 과보호로부터 독립해야 하는 것입니다. 


부모의 과보호로부터 독립하지 못한 모습은 다양합니다. 공통점은 자신의 주장을 하지 못하거나 부모의 반응과 평가에 얽매여, 시선을 의식하며 자신의 주장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내 주장을 하지 못하고 타인의 주장, 주변의 평가에 맞추어 살아간다면 스스로를 억압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습관이지나치면 건강할 수 없습니다. 부모의 과보호가 낳는 이러한 모습은 단지 부모자식 관계가 아닌, 일상의 많은 상황과 사람들에게로 확장됩니다.


지나치게 소심한 분들은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이러다 보면 나의 욕구보다 남의 욕구에 나를 맞추게 되는데 이것이 뭉치면 '화병'이 됩니다. 내가 나의 주인입니다. 이 주인이 다른 주인과 함께 살기 위해서 소통해나가는 관계가 건강한 관계입니다. 


생각이 많으면 복잡하기도 하겠지만, 서로 다른 생각들이 얽히고 설켜 모순된 생각 속에 파묻히게 되기도 합니다. 마치 흐트러진 실타래처럼 어디가 처음이고 끝인지도 모르게 되는데, 이런 경우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생각의 내용이 복잡하다보면,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굳게 믿고, 행동으로 반응하는 수준의 복잡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원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신 생각 체계에 맞추어 복잡하게 생각하게 되고 고통을 받게 됩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수준의 사고라면, 사고를 단순화시키려고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말이 쉽지, 사실 이미 복잡해진 생각을 단순화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복잡한 생각을 단순화시킬 수 있을까요? 


그건, 과보호하는 부모와의 분리입니다. 분리가 없는 한, 시도는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는 상태에 머무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상태는 복잡한 생각을 더 복잡하게 만들죠. 단순화시킬 수 없는 상황과 상태에서 말만 생각만 단순하게 해봤자 크게 달라지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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