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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남동 심리카페 Apr 14. 2024

다가옴을 허락해 주듯 열린 그곳의 바닷길 - 간월도


어떨 땐 육지의 한 부분으로 있다가,
어떨 땐 섬이 되는
신비로운 암자가 있습니다.



출처: 서산시 사진 공모전 당선 작품


자신에게 궁금해서 온 사람들에게 길을 내어주는 시간은 여기에 오는 사람들을 고려해서 정해주지 않습니다. 매일매일 그 시간이 바뀌기 때문이죠. 


출처: 서산시 사진 공모전 당선 작품


사람들과 이어지는 길을 완전히 없애버리는 시간이 언제라고 이 암자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오는 사람이 운이 좋거나 그날의 물 때를 살펴봐야 하죠.


출처: 서산시 사진 공모전 당선 작품


이곳은 홀연히 혼자의 시간을 갖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출처: 서산시 사진 공모전 당선 작품


어쩌면 온전히 혼자인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출처: 서산시 사진 공모전 당선 작품


단지 하루에 두 번씩은 자신에게 다가오고 싶은 사람들에게 길을 내어주는 것을 보면, 사람들에게 배타적인 것도, 도도한 것도 아닌, 그저 나름의 방식으로 사람들과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출처: 서산시 사진 공모전 당선 작품


자신만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삶을 살아내 가는 방법을 찾은 것처럼요. 


출처: 서산시 사진 공모전 당선 작품


불과 한 달 전에는 이런 곳이 있는지도 몰랐었습니다. 


출처: 서산시 사진 공모전 당선 작품


이곳은 바로 섬 전체가 절이 되는
신비로운 암자,
 
'간월암'입니다.





나에게는 열어준 바닷길


전 며칠 전, <서산에서 힐링하기>에 선정이 되었을 때 제일 궁금하고 가보고 싶었던 곳이 '간월암'이었습니다. 여행 계획서도 간월암을 중심으로 준비를 했었을 정도였으니까요.


01화 SUPER 이끌림이 아니어도 되었던 낯선 곳으로의 떠남 (brunch.co.kr)


제가 신비로운 암자인 간월암에 도착했었을 때, 전 운이 좋게 간월암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게 바닷길이 열려있었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다가옴을 허락해 줄 때 느끼게 되는 선택받은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루에 두 번만 세상에 바닷길을 내어주는 곳, 날마다 섬과 육지를 옮겨 다니는 곳, '달빛을 보다'란 뜻의 간월도에 있는 간월암은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국내 관광지나 여행지에서 접할 수 있는 모습도 아닌, 그렇다고 이국적인 모습도 아닌, 그냥 이곳만의 오묘하고 독특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 그 무엇보다 매력적이었습니다. 


뻔하지도, 식상하지도, 그렇다고 특출 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이곳만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이 주는 매력은 부단히 무언가 찾으려고 하고,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잡히지 않는 분들에게 좋은 영감을 줄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간월암, 그 안


입구를 통해 암자 안으로 들어가면 종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좀 더 들어가면 고풍스러운 절의 모습과 함께 눈앞으로 트인 느낌의 바다를 접하게 된답니다.



이 느낌이 너무 좋아요. 마치 저에게 가까이 다가와 이렇게 말해주는 것만 같았거든요.


뭘 좋아할지 몰라서 둘 다 준비했어~
'고풍스러움'과 '탁 트인 바다' 둘 다를



서울에서는, 제가 사는 신촌과 제 카페가 있는 연남동에서는 접할 수 없는 것들이죠. 



신촌집에서 운전해서 온 것이 아깝지가 않게 느껴지는 장면과 순간이 있었거든요.



일상에서 벗어나 있고 싶은 마음, 도심이 아닌 곳에 있고 싶은 마음을 충분히 충족시켜 주었어요.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 주었으니까요. 


마치 다시 한번 저에게 가까이 다가와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혹시 부족할지 몰라 갈매기들도 준비했어.




사진만으로는 전달이 안 될 것 같아서 갈매기 소리도 들려드릴게요. 



신비로운 간월암이라는 곳 느낌이 좋아 다음 주에 서산에 간월암에 한 번 더 가보려고 해요. 이미 숙소를 예약해 놓았죠. 이번에는 섬이 되어 있는 간월암의 모습을 직접 보고 느껴보고 싶어서 운이 아닌,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을 잘 확인해 보고 가려고 해요. 






#서산, #간월암, #간월도, #서산에서일주일살아보기, #서산에서힐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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